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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중국어선 잡아라!"…숨가빴던 추격전

(KBC) 이동근

입력 : 2008.09.28 20:23|수정 : 2008.09.28 20:23

동영상

<8뉴스>

<앵커>

중국 선원이 휘두른 흉기에 숨진 고 박경조  경위의 빈소에는 오늘(28일) 하루 수많은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문제의 중국어선을 검거하기 위한 15시간의 긴박한 추격과정이 담긴 화면이 입수되면서 사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달아나는 중국어선에 해경 고무보트가 바짝 달라 붙습니다.

해양경찰들이 중국어선으로 올라타려 하자 중국선원들이 쇠파이프와 삽을 휘두르며 극렬히 저항합니다.

보트 앞에 타고 있던 박경조 경위가 중국어선에 오르려는 순간 선원들이 휘두른 삽에 맞아 바다로 떨어집니다.

[박경조 어딨어.. 우리 직원이 탔으니까 붙이기 바람.. 뭐 탔다고..]

하지만 박경조 경위가 중국어선에 올라탄 것으로 판단한 해경은 서치라이트를 비추며 달아나던 중국어선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중국어선은 달아나면서도 추격하는 고무보트를 향해 수십 개의 돌추를 던집니다.

[넘버 1단장은 빨리 현장에 가서 붙이기 바람. 올려, 올려, 뒤에서 확 받아버려.. 넘버 1단장..]

쫓기던 중국어선은 15시간만에 붙잡혔지만, 타고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박경조 경위는 끝내 나타내지 않았고 사고 해역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중국어선을 쫓던 해경의 고무보트입니다.

앞 유리창이 모두 부숴질 정도로 급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경은 비디오 판독을 바탕으로 중국선원 11명 전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극렬하게 흉기를 휘두른 선원 3명의 살인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고 박경조 경위의 빈소에는 오늘도 추모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박 경위의 시신은 내일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장으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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