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조업을 단속하던 해양경찰관이 중국선원이 휘두른 삽에 맞아 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2001년 6월 30일 한·중 어업 협정 발효 이후 중국어선의 '싹쓸이식' 불법 조업에 맞서 24시간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지키는 해양경찰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중국 선원의 거센 저항에 경찰관의 이가 빠지고 팔목이 부러지기도 했다. 이번에는 검문검색을 위해 거의 비무장으로 어선에 오르던 경찰관의 머리를 삽으로 내리쳐 숨지게 했다.
중국 선원들이 단속에 나선 해양경찰관들을 향해 손도끼를 휘두르는 등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삽으로 머리를 내리쳐.." = 지난 25일 오후 7시40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발견하고 경찰관 17명이 탄 목포해경 3003함 부속 고속단정(1.5t급)이 출동, 중국어선에 접근했다.
검문검색을 위해 검색팀장인 박경조(48) 경위 등이 배에 오르려 하자 중국선원들은 삽과 쇠 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돌멩이와 쇠뭉치 등을 마구 던졌다.
이 과정에서 배에 오르려고 난간을 잡고 있던 박 경위는 중국선원이 내리친 삽에 머리를 맞아 해상으로 추락했다.
박 경위는 헬멧을 썼지만 충격이 워낙 커 바다에 떨어진 뒤 정신을 잃고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함께 출동했던 경찰관 6명도 부상했다.
◇손도끼에 밀려 바다로 뛰어내리기도 = 2002년 5월 18일 인천 옹진군 대청도 서쪽 34.5마일 해상. 인천해경은 불법 조업 중인 중국선적 쌍끌이 저인망어선 2척을 발견하고 300t급 경비정을 출동시켰다. 고무보트를 이용, 2척의 중국어선에 각각 3명의 경찰관이 승선해 검거에 나섰다.
그러나 중국선원 10여 명이 손도끼와 칼,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경찰관을 위협했다. 놀란 해경은 무장 경찰관 4명을 추가 투입해 실탄 10여 발을 공중에 쏘며 제압하려고 했다.
그러나 중국선원들의 격렬한 저항에 실탄이 떨어진 경찰관 6명은 생명에 위협을 느껴 고속보트를 타고 철수하고 나머지 4명은 바다로 뛰어 들었다.
검문에 나섰던 경찰관 1명은 좌측 윗니 1개가 부러지고 전경 1명은 팔목이 골절되는 등 6명이 크게 다쳤다. 중국어선은 그대로 달아났다.
◇생명을 건 임무수행 = 2006년 10월 8일 제주도 남쪽 56마일 해상에서 우리 측 EEZ를 침범해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중국어선 선장 등이 손도끼 등을 들고 강력히 저항했다.
중국 선원들은 배 안에 쇠파이프, 각목, 장대, 투척물 등을 갑판에 준비해 놓고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경찰관들은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결국 나포했다.
불법 조업 중국어선을 나포할 때 경찰관들이 겪는 고통과 생명을 건 임무 수행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목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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