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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내달 말부터 동네예보 시행

입력 : 2008.09.28 10:22

63개 광역예보·4천400곳 국지예보 병행
기상청 홈페이지서 '내 동네' 날씨 확인


전국 3천500여개 읍·면·동 단위로 날씨를  예 측하는 '동네예보'가 10월 말부터 시행된다. 

기상청은 28일 "동네예보는 현행 시·도 단위 예보와는 달리 읍·면·동 행정단위의 세부 지역별로 예보하는 제도"라며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말부터 기온과 습도 등 12가지 기상요소를 1일 8회에 걸쳐 그래픽과 문자, 숫자 등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온과 습도, 바람, 하늘상태, 강수확률, 강수량, 적설량, 강수형태, 파도높이 등 동네 기상정보는 3시간 단위로 향후 2일동안의 예보를 통해 서비스된다. 

 ◇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 현재는 날씨예보가 '서울과 경기에 비'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동네예보가 실시되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오전 3시부터 오후  3시까지 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맑음'식으로 바뀌게 된다. 

즉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강남구 삼성동에 사는 사람이 여의도 한강둔치로 나들이 계획을 했다면 야외활동을 해도 아무런 불편이 없게 된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서울과 경기에 비가 온다고 예보를 했을 때 주거지역인 경기 과천에 강우가 없으면 사람들은 틀린 예보라고 생각한다"며 "현행 기상예보는 국민이 원하는 상세예보가 아니기 때문에 날씨예보가 부정확하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우 2004년 12월부터 본격 운영중이고 일본은  일일예보를  통해 날씨 등 4가지 기상요소를 서비스하고 있다"며 "다만 선진국의 경우에도 동원 가능한 기상예보 기술, 설비, 예보관 역량 등을 고려할 때 결코 쉽지 않은 첨단  기상예보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 문제는 없나 = 현재 기상청의 예보기술과 관측기술 및 설비, 예보관 역량 등을 고려할때 동네예보 시행이 결코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속칭 게릴라성 호우인 집중호우처럼 지역 면적이  작으면서도  기습적으로 발생하는 기상현상의 예측은 정확히 맞추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할 경우에도 발생 전 20분께에야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데다 산악 등 지형이 복잡하기 때문에 기상변화가 심하며 북한지역이 사실상 예보관측 공백지역으로 돼 있는 점도 날씨예보 정확도를 높이는데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현재 63개 국지 예보 구역을 예측하기에도 예보관 인력이 빠듯할 뿐  아니라 광역예보를 20여년동안 해왔기 때문에 동네예보에 익숙해지기까지는 상당한 과도기가 예상된다. 

아울러 3천500여개 읍.면.동을 포함한 전국 4천400개 국지예보  구역의  막대한 기상 정보를 제공해야 하므로 웹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위주의 서비스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익숙해지기 까지는 다소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홈페이지에서 시민이 거주하는 특정 지역의 날씨를 찾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이 디지털과 토요 휴무제 시대를 맞아 자신의 활동 영역에서 강수시작과 끝나는 시간, 강수량까지 예보해주기를 기대하는 등 기상예보에 대한 높은 요구 충족을 위해서는 동네예보 시행이 불가피하다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