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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사실무회담 전격 제의…긍정적 신호?

이성철

입력 : 2008.09.27 20:31|수정 : 2008.09.2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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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새정부 출범 이후 남북 당국간의 대화가 끊긴 가운데, 북한이 8개월만에 군사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의해 왔습니다. 우리 정부는 회담에 응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북측의 의도를 조심스럽게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30일 판문점에서 군사실무회담을 열자는 북측의 전통문은 그제(25일) 남북 군사통신 채널을 통해 전달됐습니다.

북측은 박림수 단장 명의의 전통문에서 "지금까지 합의된 사항의 이행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구체적인 의제는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남북 당국의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회담 제의를 해 온 만큼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회담 날짜를 다음달 초로 수정 제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장성급보다 격이 낮은 실무회담인 만큼 중단된 대북 통신 장비 지원과 경의선 철도화물 수송과 관련한 군사보장 문제 등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확산이나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작계 5029' 추진, 또 민간 단체의 대북 선전활동 등에 대해 항의하기 위해 북측이 회담을 제의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양무진/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체제 단속을 통한 체제 결속이기 때문에 군사분계선 지역의 전단살포에 대한 남쪽에 대한 항의, 그리고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그런 회담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꽉 막힌 남북관계 속에서 열리는 당국자 회담이란 점에서 긍정적 신호로 볼 수도 있지만, 북측의 강경발언이 나올 경우 긴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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