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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간 첫 TV토론회…판이한 대북정책

정승민

입력 : 2008.09.27 20:42|수정 : 2008.09.27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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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메케인과 오바마, 사상 첫 흑백대결이 펼쳐진 미 대선후보 TV 토론회가 세계인의 관심 속에 진행됐습니다. 두 후보는 대북정책에서 상당한 의견차이를 보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승민 특파원입니다.

<기자>

반갑게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작된 첫 TV토론회의 주제는 외교·안보분야였습니다.

당장 대북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오바마 후보는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질타하면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바마/미 민주당 대선후보 : 북한과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악의 축'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협상을 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북한은 핵 능력을 4배나 늘렸고, 핵 실험을 했습니다.]

반면에 매케인 후보는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매케인/미 공화당 대선후보 :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합의를 파기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도 '믿어라, 그러나 검증하라'라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북한과 이란 등 이른바 불량국가 지도자를 조건없이 만나겠다는 오바마 후보의 발언을 놓고도 직설적인 공방이 오갔습니다. 

[매케인/미 공화당 대선후보 : 이스라엘을 저주하고, 파괴해서, 지도상에서 없애려고 하는 사람과 협상장에 마주앉아 그런 말을 주고받다니요. 위험합니다. 단순히 순진한 것이
아닙니다.]

[오바마/미 민주당 대선후보 : 어느날 차 한잔 하자고 초대하자는 게 아닙니다. 논의할 내용에 정확히 합의될 때까지는, 직접 접촉을 취하지 않을 것입니다.]

토론회 내내 북한이라는 단어가 10여 차례 나오는 등 누가 집권하던 대북정책이 차기 미 정부의 큰 숙제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1시간 반 동안 이라크 문제를 비롯한 주요 현안에 대해서 치열한 설전을 주고받았지만 대부분 기존의 입장이 반복됐을 뿐 우위를 가리기는 힘들다는 평가 속에 두 후보 간 2차 토론회는 다음달 7일에 개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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