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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민 유해성은?…합리적 기준부터 만들어야

조성원

입력 : 2008.09.27 20:11|수정 : 2008.09.2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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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커피 크림에서도 멜라민이 나오면서 막연한 공포는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나친 불안감을 막기 위해서라도, 멜라민의 유해성에 대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멜라민 공포는 동물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 2004년 미국에서 멜라민이 든 사료를 먹은 애완동물들이 집단으로 급성 신부전증에 걸리면서 부터입니다.

미국과 EU는 식품 제조에 멜라민 사용이 이미 엄격히 금지돼 있긴 하지만, 불량 식품 등으로 인체에 들어갈 가능성에 대비해 나름의 기준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멜라민을 매일 평생동안 섭취해도 인체에 해롭지 않은 양이, 미국은 체중 1kg 당 0.62mg, EU는 0.5mg으로 설정됐습니다.

이번에 137ppm의 멜라민이 나온 미사랑 카스타드는, 5.5g짜리 하나에 0.75mg의 멜라민이 들어있습니다.

유럽 기준으로 보면 미사랑 카스타드는 체중 20kg의 어린이가 하루 13개를 장기간 먹어야, 커피 크림의 경우 1회용 커피믹스를 하루 4,000잔 이상 마셔야 유해하지만 이런 경우는 사실상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준이 아예 없다보니, 소비자들은 적은 양의 멜라민은 물론 340도 이상 끓여야 멜라민이 녹아나오는 멜라민 식기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이상호/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교수 : 이 소량의 멜라민은 대부분 소변을 통해서 24시간내에 배설이 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접하는 멜라민에 의한 인체 유해성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독성화학물질이 갈수록 식탁의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한발 앞서 합리적인 기준을 만들어야 막연한 불안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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