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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원 예전 모습 아닌 '폭도' 같았다"

입력 : 2008.09.27 13:58


전남 서남해에서 불법조업중이던 중국어선을 검문.검색하는 과정에서 동료인 고 박경조 경사를 잃은 목포해양경찰서 3003함 경찰관들은 "중국 선원들이 마치 폭도와 같았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27일 목포항 해경전용부두에 입항한 경찰관들은 "순순히 검문검색에 응하던 예전의 중국 선원들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조직적인 집단 방어에 생명을 앗아갈 수 있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는 것.

김도수 3003함 함장은 사고가 발생한 25일 저녁 검문검색 작전 때는 '해상 전쟁'과도 같았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 함장이 밝힌 당시 상황은 이랬다.

불법 조업 의심 중국 선박을 발견한 3003함은 함정에 실려 있던 리브보트(고속 단정) 2척을 해상에 내려 17명을 출동시켰다.

그러나 보트가 출발하자 인근에서 함께 조업하던 중국어선 5척이 달려 들었다.

이어 용의 선박 양쪽에 보트를 대자 인근에 있던 중국어선 2척이 경찰관이 탄 보트를 통째로 부술 태세로 달려들고 다른 10여척의 중국어선도 근처에서 물살을 가르며 협공 태세를 취하는 등 순식간에 상황이 험악해졌다.

3척의 중국어선 선원들은 배 안에 미리 준비해두었던 수류탄 형태의 돌 추와 빈병 등을 경찰관들에게 던졌으며 양쪽에서 수 없이 날아드는 돌 추에 일부 경찰관들이 손을 다치는 등 부상을 입기도 했다.

전쟁과도 같은 상황이 전개되면서 검색반장으로 보트에 타고 출동한 고 박경조 경사가 중국어선에 오르려는 순간 삽에 머리를 맞고 해상으로 떨어졌지만 동료들은 당시에는 알아 차리지 못했다.

박 경사를 뒤따르던 이태희 순경은 삼단봉으로 중국선원을 제압하다 둔기를 맞았으나 다행히 보트로 떨어져 생명을 구했다.

극렬하게 저항하다 달아난 중국어선에 박 경사가 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을 정도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박 경사가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던 문제의 어선을 추격 끝에 나포한 3003함 직원들은 박 경사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수시간 뒤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되자 그제서야 대성통곡해야 했다.

김도수 함장은 "중국 유자망 어선들이 그 동안 검문에 순순히 응했는데 지난 16일 재개된 조업 때부터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경찰관들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바람에 직원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박 경사의 주검이 헛되지 않도록 바다와 주권 수호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다지는 경찰관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배어 있었다.

(목포=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