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우여곡절 끝 역사적 첫 흑백TV토론
이에 맞서 오바마는 "회담의 전제와 준비는 다른 것"이라면서 "전제조건이 없다고 준비를 하지 않겠다는 말이 아니며, 심지어 (공화당의)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도 조건없이 만나야 한다는 내 생각을 지지했다"고 반박했다.
특히 오바마는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북한을 거론하면서 "우리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대화를 단절한 뒤 북한은 핵능력을 4배로 키우고 미사일을 시험발사까지 했으나, 다시 개입정책을 쓰면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매케인은 그러나 "북한은 지금까지 모든 약속을 깼다"면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신뢰는 하되 검증하라(trust but verify)'는 말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조건없이 만나는 일은 위험천만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매케인과 오바마는 이란 핵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이 문제가 역내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점에 인식을 공유했으며,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총론에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이어 매케인은 이라크전 문제에 언급, "나는 전쟁 초기 우리의 전략변경과 병력증파를 주장했고, 그 결과로 미국은 영예로운 승리를 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예지력과 판단력을 강조한 반면, 오바마는 "애초부터 이런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됐다. 매케인은 개전 초기 `아주 쉽게 빨리 끝낼 수 있다'고 했지만 그것은 오판이었다"고 비판했다.
테러리즘과의 전쟁과 관련, 매케인은 "미국은 9.11 이후 보다는 안전해 졌지만, 아직도 미국이 안전하다고 선언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고, 오바마는 과거보다 좀더 안전해졌다는 데는 동의를 표하면서도 "미국은 핵 비확산과 미국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좀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오바마는 러시아의 그루지야 침공문제에 대해 "20세기 방식의 독재자처럼 행동해서는 21세기의 강대국이 될 수 없다"면서 "침공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매케인은 "오바마는 침공 당시 양쪽 모두 자제를 해야 한다고 하더니 오늘 토론회에서는 침공은 '용납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바마의 말바꾸기를 공격했다.
이날 첫 TV 토론회는 매케인이 금융위기 대처를 위한 대규모 구제금융에 대한 완전한 합의와 관계없이 토론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혀 우여곡절 끝에 어렵사리 성사됐다.
매케인과 오바마간 대선후보 2차 토론회는 10월7일 테네시주 네슈빌 벨몬트대학, 3차이자 마지막 토론회는 10월15일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두 대선후보의 러닝메이트인 새라 페일린과 조지프 바이든 후보간의 단판 토론회는 10월2일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옥스퍼드<美미시시피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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