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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망이야 훤∼하지"…경비업체 간부가 절도

이호건

입력 : 2008.09.25 20:55|수정 : 2008.09.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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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경기도 일대의 자재업체 수십군데가 감쪽같이 털렸습니다. 너무 수법이 치밀해서 내부자 소행으로 알았는데, 범인을 잡고 보니 경비 업체 간부가 절도단에 끼여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오산시의 한 전선업체입니다.

지난 5월 13일 새벽, 동선 등 원자재 3천6백여만 원어치가 털렸습니다.

당시 입구엔 사설 무인경비업체 차량이 주차돼 있어 마치 보안점검을 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이를 위장한 절도단이었습니다.

이들은 범행 전 통신선을 절단해 경보장치를 무력화하고 CCTV 두 대까지 부수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문찬석/피해업체 관계자 : 진짜 저희보다 더 잘 아는거에요. 진짜 내부소행 같다. 이렇게 잘 알지 않고서는 우리보다 더 잘 알 수가 없다.]

지난해 4월부터 이런 식으로 경기도 일대 22개 업체에서 원자재 10억여 원 어치를 훔쳤습니다.

무인 경비시스템의 구조와 허점을 잘 알고 있던 사설 무인경비업체 지사장 51살 변모 씨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정모 씨/피의자 : 경비 그건 아무것도 아니에요. 형식적이에요.]

경찰은 변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이들이 훔친 원자재를 팔아온 혐의로 50살 최모 씨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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