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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고향을 멀리 떠났을지도…

입력 : 2008.09.23 14:38


대부분의 별이 태어난 곳 부근에 머무를 것이라는 기존 가설과 달리 많은 별들이 은하를 멀리 가로질러 원래의 궤도가 아닌 바깥쪽 궤도에 안착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새로운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학자들이 생명체가 있을만한 태양계를 찾아온 영역이 너무 좁았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과학자들은 90억년에 걸친 우리 은하의 별들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 연10만시간에 걸쳐 관찰한 결과 별들이 원래의 궤도에 머무르지 않고 중심부로부터 나선팔이나 외곽부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기존 모델들은 현재의 은하에서 일어나는 별들의 움직임을 추적하지만 이들의 새로운 모델은 90억년을 거슬러 올라가 거대한 가스구름으로부터 은하가 형성되는 과정을 추적했으며 각각의 별들이 태어나서 초신성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도 개별적으로 관찰한 것이다.

연구진은 그 결과 별들이 은하의 깊숙한 안쪽으로부터 바깥쪽으로 이동할 수 있고 심지어 '나선팔 릴레이' 방식으로 다른 팔로 전달되기까지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태양은 우리 은하의 바깥쪽 가장자리에 가까운 원형 궤도를 갖고 있다.

이들의 연구는 별이 팽창하거나 수축하면서도 원형 궤도를 유지하는 현상도 확인해주고 있어 많은 나선팔에 이리저리 얻어맞은 늙은 별도 원형 궤도를 유지할 수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자들은 은하 원반의 외곽부로 갈수록 별들의 나이가 어리다고 생각해 왔지만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의 허블망원경은 이와 반대로 은하 외곽부의 특정 지점을 지난 영역의 별들은 다른 별들보다 훨씬 늙었다는 사실을 발견해 학자들을 놀라게 했는데 이번 연구는 이런 현상을 설명해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은하 바깥쪽에 머무르는 별들은 붙박이 별들이 아니라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별들로 그만한 거리까지 이동할만한 세월을 거쳐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에 따라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태양계를 찾는 작업은 기존 영역에서 벗어나 훨씬 넓은 범위로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우리 태양이 원래 태어난 곳에서 훨씬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생명체에 필요한 물질을 찾는 영역을 현재의 태양 위치 안쪽으로 국한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