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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지, 저 영삼이 왔습니더"

입력 : 2008.09.23 15:01

YS, 부친 병문안…'변함없는 부자애'


"아부지 저 영삼이 아닙니꺼.제가 왔습니더"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23일 경남 마산시 월남동 연세병원에서 노환으로 입원중인 부친 김홍조(97)옹을 만나 진한 부자애를 나눴다.

지난 3월 마산을 찾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늘 부친의 자택에서 문안인사를 드렸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병원에서 힘겹게 누워 있는 김 옹을 만나 1시간 넘게 잡은 손을 놓지 않았다.

김옹은 최근 노환으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지난달부터 집과 병원 중환자실을 오가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큰 고비를 넘긴 부친의 건강상태가 염려스러운 듯 의료진에게 아버지의 병세와 몸상태를 꼼꼼하게 물어보면서 부친의 쾌유를 빌었다.

김옹의 병실 침대 바로 옆에는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고 쓴 이명박 대통령의 위문난과 '소원 쾌유'라고 쓴 김 전 대통령의 난이 나란히 놓여 있었다.

김 전 대통령은 "거의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일 아버지랑 통화를 했는데 이렇게 아무말 없이 누워만 계시다니… 아이고, 우리 아버지 이제 검은 머리가 하나도 없네…"라며 손과 머리를 매만지며 김옹과 다정스럽게 눈을 맞추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그동안 명절 등을 전후해 마산에 사는 부친을 찾아 뵙고 큰절을 올렸으며 측근들과 함께 부친의 자택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한 뒤 고향인 거제를 찾아 모친 산소에 성묘하는 것을 거의 거르지 않았었다.

계속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김옹은 이날 큰 힘을 내 김 전 대통령의 손을 꼭 잡으며 "잘 있다"라고 말해 부자간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했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잡았던 부친의 손을 아쉽게 놓으며 "아버지 편안하게 계세요"라며 몇 번이고 고개를 뒤로 하며 병실을 빠져 나갔다.

이날 김 전 대통령은 부인 손명순 여사와 큰딸 혜영씨, 박종웅 전 의원 등과 함께 1시간 넘게 병실에 머문 뒤 지역인사들과 함께 시내 식당에서 오찬을 한 뒤 부산으로 떠났다.

(마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