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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F 리베이트' 정치권 로비 수사로 번지나

입력 : 2008.09.22 18:56


KTF 조영주 사장이 22일 중계기 납품업체로부터 20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을 겨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영장 발부 이전에 이미 "(조 사장이 구속된다면) 받은 돈의 쓰임새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 계좌추적과 함께 수표의 최종 사용자가 누구인지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다"라고 말해 정치권 등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시사했다.

조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것으로 검찰이 파악하고 있는 `뒷돈'의 규모는 모두 수십억원.

조 사장이 납품업체 5곳 중 B사의 전모(구속) 대표 1명에게서 받은 리베이트만 20억여원인 점을 감안하면 `검은 돈'의 전체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도 있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여기에 조 사장이 광고비 등을 부풀리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그 금액은 100억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검찰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 수사의 핵심은 따라서 `부정한 돈'의 규모로 볼 때 이를 모두 조 사장이 혼자 쓴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쪽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이 차명계좌를 통해 업체로부터 금품을 챙겼고 받은 대부분의 금액을 현금으로 인출했다는 점은 이러한 개연성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조 사장이 구 여권 실세였던 L씨와 고교 동문인 등 친분이 있고 납품업체 B사가 조 사장 취임 이후 KTF에 대한 납품 규모가 급속도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구 여권 당시 KTF 사장 자리에 올랐던 조 사장이 L씨의 부탁으로 B사에 대한 납품 규모를 늘려주고 대신 개인적인 인사 문제와 KTF에 유리한 통신업계 구조조정을 위해 L씨를 통해 구 여권 실세들에게 로비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특히 L씨가 조 사장을 통해 이모 씨의 취업을 전 씨에게 부탁했다는 의혹도 불거져 조 사장과 L씨가 그 만큼 `긴밀한 관계'였다는 사실이 힘을 받고 있다.

또 조 사장의 지역 기반이 대구.경북(TK)인 점을 고려할 때 그가 정권 교체시 현 여당 인사들에게 `보험' 명목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따라서 검찰 수사가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정치권에 대한 로비 의혹이 확인된 것은 없다"면서도 "언론이 제기하는 모든 의혹에 대해 단서가 있다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정치권을 향한 검찰 수사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