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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꺼진 집장촌?…1,400여곳은 여전히 '영업중'

최우철

입력 : 2008.09.22 20:43|수정 : 2008.09.22 20:43

동영상

<8뉴스>

<앵커>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된 지 내일(23일)로 4년이 됩니다. 이른바 '집창촌'이 그동안 단속의 집중포화를 맞았는데요. 아직 천4백 곳이나 되는 업소가 영업중입니다.

최우철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2004년 9월 23일 SBS 8뉴스 : 한층 강화된 성매매 특별법이 오늘부터 시행됐습니다. 대표적인 집창촌인 동대문구 청량리도 분위기는 마찬가지. 대부분의 업소가 문을 굳게 걸어 잠갔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업소 골목은 다시 불야성입니다.

성매매 여성들이 직접 호객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업소 가운데 절반 가량은 불이 꺼져 있고, 문을 연 곳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성매매 업소 관계자 : 다 비었잖아요. 문들이(닫혔고). (영업)하는 애들이 몇몇은 있어도 이렇잖아요. 보시다시피.]

또 다른 집장촌.

업소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불도 꺼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골목으로 들어서자 호객행위가 시작됩니다.

[업소 관계자 : 잠깐만, 여기 애들 한번만 봐요. 예뻐요. 잠깐만요.]

업소를 찾는 남성들도 간혹 눈에 띄지만, 골목길은 주로 호객하는 업주들 차지입니다.

[업소 관계자 : 거의 다 쉬는 집이 많아요. 지금 쉬는 집이 태반이야.]

성매매방지법 시행 이후 집중단속을 맞은 이른바 집창촌에서도 아직도 절반에 이르는 천 4백여곳의 업소가 영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속 전 2천9백여 곳 보다는 절반 이상 줄어들었습니다.

경찰 집계 결과 서울의 대표적인 집장촌이었던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은 3분의 2가 청량리역 근처 속칭 '588'은 80% 가까이 문을 닫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완전 폐업을 하거나 업종을 바꾼 것은 아니고 단속이 느슨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선 경찰관들은 단속에 나서도 업소측이 성매수 남성들을 빼돌리는 등 혐의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지만, 과거와 달리 단속이 느슨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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