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인터뷰서 "말을 너무 안해 눈에 띄지 않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에 대한 세간의 비난은 지나친 면이 있다면서 자신은 할 만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22일 워싱턴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반 총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각국 정부 및 언론이 유엔에 대한 평가에 너무 인색하다면서 때로 회원국들로 인해 유엔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불공정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유엔을 지지하려는 의지가 턱없이 부족하고 너무 쉽게 비난을 해댄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옛 버마(미얀마) 출신 우탄트 사무총장(1961∼1971) 이후 30여년만에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수장이 된 그는 자신의 업무 스타일로 인해 자신과 유엔이 효과적으로 일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주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는 "내가 너무 말을 안한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나는 별로 눈에 띄지 않고 있으며..그동안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사무총장이 많이 있었고.. 그들이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나 역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오히려 시간과 에너지를 더 들이고 있으나 그것을 알리지않고 해야할 일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타임스는 그러나 관료주의가 팽배한 유엔 시스템 전반에 걸쳐 반 총장이 자신의 의사결정 스타일을 고집하고 한국의 외무장관에 더 적합한 관리 스타일에 안주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반 총장이 유엔의 한 해 예산 38억 달러 가운데 22%를 부담하는 미국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고 엄격한 윤리 규정을 만들기 위해 애썼지만 유엔의 투명성과 책임감을 높이려는 노력은 번번이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실례로 유엔개발계획(UNDP)이 유엔 윤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내부고발자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반 총장의 요청을 거절했고 부처간 협조를 개선하려는 그의 노력 또한 부서 이기주의로 인해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인터뷰 도중 유엔 고위직 인사들의 재산 공개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난해 내가 개혁을 추진하려 했지만 아무도 따르지 않았다"면서 '유엔 개혁'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반 총장은 그러나 자신도 이란 핵문제나 수단 다르푸르 사태 및 그루지야 사태 등과 관련해 적극적인 의견을 표시하는 등 국제적인 이슈에 대해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해야 할 바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구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은 바로 나"라면서 "2년전만 해도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서는 별 논의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타임스는 반 총장이 코피 아난 전 총장과 마찬가지로 인권 문제나 안보 및 유엔 개혁 문제 미국이 중요시하는 문제와 관련해 부시행정부를 만족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거듭 지적했다.
반 총장은 미국 정부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 아난 총장의 후임이면서 부분적으로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에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반 총장이 일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와 함께 여러 문제에 잘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헤리티지재단의 유엔전문가 나일 가디너는 아난 전 총장에 비해 반 총장은 "덜 호전적이기는 하지만 아난보다 더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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