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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성 강화" vs "보수색책 분명히 해야"

입력 : 2008.09.22 08:30|수정 : 2008.09.22 08:52

계간 '철학과 현실' 이명박 정부 리더십 조명


계간지 '철학과 현실'이 가을호에서 '의사소통과 정치적 리더십'을 주제로 이명박 정부의 리더십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효율적이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CEO형 리더십보다는 다소 더디게 가더라도 사회적 통합과 안정을 추구하는 정치적 리더십을 요구하는 목소리에서부터 보수적 "이념 색채를 분명히 하라"는 주문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실렸다.

함성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는 'CEO 리더십과 정치적 리더십의 차이'라는 기고에서 "다른 기업을 항상 경쟁의 대상"으로 보는 CEO와는 달리 정치는 "승자만 살아남는 적자생존의 게임이 아니라 다양한 구성원들의 의견을 통합하는 과정"이라며 "조금은 효율성이 떨어지더라도 '관용과 양보', '경청과 배려', '협상과 타협'의 자세가 현 정부에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도 '공공성과 리더십의 위기'라는 글에서 "공공성의 정신으로 무장한 섬김과 통합의 리더십이야말로 좋은 나라의 요체"라며 이명박 정부는 공공성에 기초한 리더십을 더 키워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명박 대통령의 당선에 역할을 한 지지 세력의 목소리에 좀 더 귀기울여 뚜렷한 보수 색채를 드러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은 "리더는 자기 본연의 자리가 어디인지 일관되게 보여줘야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이쪽도 저쪽도 아닌 모습을 연출하며 '철학의 빈곤함'만을 드러냈다"면서 "(보수적) 이념 색깔을 더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이명박 정권이 자기를 지지한 세력을 홀대할 때, 5년간 사사건건 좌파 눈치를 보며 그럭저럭 구차하게 연명하는 '식물정권'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이 당당한 '원칙적 인간'으로 거듭나지 않는 한 1천150만표에 담긴 민심은 착잡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호에는 김태길 학술원 회장, 김재권 미 브라운대 철학과 석좌교수, 이한구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가 '현대 문명'을 주제로 논의한 창간 20주년 기념 특집대담을 비롯해 김상배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행위원리의 결단과 사실), 고인석 인하대 철학과 교수(상대주의 상대하기) 등의 글이 실렸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