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금융위기 끝났나…실물경제 위축 '후폭풍' 경고

남정민

입력 : 2008.09.21 20:15|수정 : 2008.09.21 20:15

동영상

<8뉴스>

<앵커>

위기는 끝난 것인가? 아니면 이제부터 시작인가? 한차례 태풍을 넘어서, 이제 우리의 관심은 내일(22일) 다시 열리는 국내 금융시장과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에 쏠리고 있습니다.

남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메릴린치와 리먼 브러더스의 몰락 소식이 전해진 지난 16일.

원·달러 환율은 50원 90전이나 폭등했고, 코스피 지수는 90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미국 9·11 테러 당시 금융시장이 받은 충격을 훨씬 뛰어넘는, 우리 금융시장의 '검은 화요일'이었습니다.

결국 미국 정부가 사상 최대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결정했고, EU와 영국, 일본 등이 공조에 나서면서 금융시장은 일주일 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김학균/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 : 지금이 바닥이다 라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미국 금융구조조정이 빠른 진척을 본다라면 지금이 저점 부근일 가능성은 전 높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되면 올들어서만 30조 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 투자자금의 이탈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하락 속에 치솟던 환율과 시중금리 상승세도 꺾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이미 하강국면에 진입한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31일 최고점 대비 30%, 올들어서도 21%가 하락한 주가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홍성국/대우증권 상무 : 많은 투자가들이 주식이나 부동산에서 자기 자산을 상당히 손실이 났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가 줄어들 수가 있기 때문에 경제는 앞으로도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와 부동산 가격 하락은 소비감소를 유발하고, 이는 투자와 고용, 도 소득의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됩니다.

[배상근/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는 개별 금융회사와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고, 정부의 위기대처 능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만 합니다.]

이런 가운데 코트라는 미 금융위기 여파로 내년부터 전세계 주요국 시장이 본격적으로 타격을 입게 돼 수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이번 금융위기는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지만, 그 뒤를 이을 실물 부분의 경기침체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