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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쌀 파문' 장관 사임…먹을거리 신화 무너져

김현철

입력 : 2008.09.20 07:59|수정 : 2008.09.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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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 농약 등에 오염된 쌀이 시중에 유통된 사건과 관련해서 주무 부서 장관이 사임했습니다. 일본의 먹을거리 안전 신화가 이번 '쌀 파문'으로 인해 무너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타 세이치/일본 농림수산상 : 행정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큰 책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달 입각했던 오타 농림수산상이 불과 두 달도 채 안돼 물러났습니다.

일본 국민들을 분노케 했던 이른바 공업용 쌀 파문의 책임 때문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의 의무 수입량 기준에 따라 일본 정부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쌀을 수입했습니다.

그런데 이 쌀에서 곰팡이나 기준치를 초과하는 잔류농약이 검출되자, 일본 정부는 풀을 만드는 공업용 재료로 용도를 한정해서 헐값에 이 쌀을 업자들에게 팔았습니다.

하지만 쌀을 산 '미카사 푸드'사는 이 쌀을 세척해서 시중에 식용으로 유통시켰습니다.

식용으로 둔갑한 공업용 쌀은 병원과 노인요양소, 학교의 급식용으로 공급됐고, 소주나 과자의 원료로도 쓰였습니다.

파문이 확산됐지만 주무 부서인 농림수산성은 책임 회피에만 급급했습니다. 

[농림수산성 담당 과장 : 우리는 공중위생을 담당하는 부서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제의 쌀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이 엉망이었다는 사실과 '미카사 푸드'사가 집권 자민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것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먹거리 만큼은 가장 안전하다는 일본, 그러나 공업용 쌀 파문으로 먹거리 안전 신화도 무너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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