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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외환은행 인수 포기…매각 장기화될 듯

임상범

입력 : 2008.09.20 07:59|수정 : 2008.09.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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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계 은행 HSBC가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발표하면서 3년 넘게 끌어온 외환은행 매각이 무산됐습니다. 외환은행 매각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HSBC는 어제(19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외환은행의 현재 자산가치 등 모든 관련요소를 고려해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HSBC는 지난해 9월 론스타와 주당 만 7천 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했지만 올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가격을 만 2천 원 대로 낮춰달라고 요구하며 재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계약시한까지 연장한 협상에도 이견은 좁히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발 신용 경색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금융 매물들이 싼 가격에 나오자 인수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론스타는 새로운 인수대상을 물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해외금융시장이 불안해 선뜻 인수에 나설 외국 금융기관은 없는 만큼 그동안 인수의사를 밝혀온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국내은행의 인수에 반대하고 있고, 금융당국도 외환은행이 국내은행에 매각돼 60억 달러로 예상되는 인수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03년부터 진행된 외환은행 매각작업은 장기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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