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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 외환은행 인수 전격 철회…다시 '원점'

정호선

입력 : 2008.09.19 20:24|수정 : 2008.09.1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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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3년을 끌어온 외환은행 매각이 원점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그동안 협상을 벌여오던 영국계 은행 HSBC가 인수포기를 선언한건데 배경과 전망을 차례로 짚어 보겠습니다.

먼저,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HSBC는 오늘(19일) 발표문을 통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외환은행의 현재 자산가치 등 모든 관련요소를 고려해 인수를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국제 금융위기로 인해 외환은행의 몸값이 크게 떨어진만큼 당초 계약대로 인수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HSBC는 지난해 9월 론스타에 주당 만 7천 원씩 모두 60억 달러를 주고 지분 51%를 인수한다는 조건으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하지만 올들어 주가가 계속 하락하자 가격을 만 2천 원대로 낮춰달라고 요구하며 재협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계약시한까지 연장한 협상에도 이견은 좁히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미국발 신용 경색 여파로 주가가 급락한 금융 매물들이 싼 가격에 나오는 상황이 전개되면서 인수 철회를 앞당긴 것으로 보입니다.

론스타와 외환은행 모두 HSBC의 계약파기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곧 새로운 인수자를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위원회도 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에서 유감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광수/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장 :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사과정에서 HSBC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데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로써 3년 가까이 끌어온 외환은행 매각 문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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