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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대탐험⑨]'도심에 외계인이 산다?'…오스트리아 그라츠

입력 : 2008.09.19 11:01|수정 : 2008.09.19 11:09

중세와 현대 건물 공존…건축물로 지역 간 화합 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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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그라츠 시는 한 마디로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고, 지역 간의 화합이 돋보이는 도시'다. 1999년 세계문화유산, 2003년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된 이 도시의 성공 비결과 매력은 무엇일까.

도시 곳곳에서 너털 웃음을 짓고 있는 중세 건물들이 그라츠의 자랑이다. 그라츠 시에 오면 마치 중세에 온 듯한 기분을 만끽 할 수 있다고 한다. 시에서는 누구나 그라츠 시내 건물의 역사를 알 수 있도록 건물 정보를 붙여놨다. 500년 된 왕실 베이커리부터 그라츠 시의 역사와 동갑내기인 800년 된 호텔까지 중세 건물 특유의 훈훈함과 연륜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시청 광장 맞은 편에 위치한 에르제그 요한 호텔은 약 800년 된 호텔로 하루 숙박비가 340유로(60만 원)다. 이곳은 걸을 때 삐그덕 소리가 날 정도로 오래된 건물이지만, 비싼 숙박비를 주고 굳이 그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라츠 시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우어투름 시계탑은 시의 상징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시계와는 달리 긴 바늘이 시침, 짧은 바늘이 분침을 나타내는데 이곳에서 사랑을 약속하면 영원히 깨지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어 연인들을 위한 명소로 잘알려져있다.

중세의 그라츠는 외계인(?) 덕분에 현대와 소통할 수 있게 됐다. 바로 도시 한복판에 위치한 쿤스트 하우스(별칭-친근한 외계인)덕분이다. 이곳은 문어의 빨판처럼 촉수를 내민 지붕의 창과 청색 아크릴 외장으로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친근한 외계인'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쿤스트하우스는 미술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곳은 낙후됐던 무어 강 서쪽 지역을 예술 도시로 재개발하기 위해 건설된 현대 미술관으로 처음에는 그라츠 시민들의 반대가 아주 심했다고 한다. 사람들이 근처에 오는 것도 꺼렸을 정도라고. 하지만 건물과 점점 친숙해진 시민들은 그 매력에 자연스레 빠져들었다.

쿤스트하우스의 매력은 크게 세 가지다. 단순한 미술관이 아닌 바깥 세상과 소통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또 낯선 건물에 아크릴을 입혀 주변 환경을 담았다. 건물 지붕의 촉수는 시계탑을 향해있는데, 이는 친근한 외계인이 시계탑과 교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죽어있는 건물이 아닌 살아 있는 생물체 같은 느낌이 살아있다. 건물 외부에서는 매 시 50분마다 5분 간 진동음이 나는데, 이는 친근한 외계인이 내는 소리다. 

쿤스트하우스의 진짜 가치는 또 있다. 쿤스트하우스 매니저는 "과거 이곳은 외국인 등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었으나 2003년에 건물이 들어선 이후 새로운 가게와 집들이 많이 생기면서 도시 전체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도시 한복판에 친근한 외계인이 살고 있다면, 강에는 조개 모양의 인공섬이 자리잡고 있다. 무어 강에 설치된 인공섬 무어인셀은 2003년 그라츠 시의 유럽문화도시 선정과 함께 지어진 건축물이다. 이는 강을 사이에 두고 불균형이 심했던 동,서 지역 간의 화합과 교류를 이끌어냈다.

무어인셀은 수위에 따라 높이가 조절되며 70여 평의 공연장과 투명유리공간의 카페가 있다. 이곳은 매달 2,3만 명이 찾는 이색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