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말리아 해적이 발호하면서 이들의 은거지인 에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일은 소말리아의 반자치 지역인 푼트란드주 주도 보사소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인도양의 항구도시로, 지난 10일 피랍된 한국 화물선 '브라이트 루비'호도 바로 이 곳에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은 과거 어업 전진기지 역할을 했으나 소말리아가 1991년 이후 17년 째 내전에 휩싸이면서 공권력이 완전히 실종된 해적 소굴로 변모했다.
이와 관련, 영국 BBC 인터넷판은 18일 푼트란드주 당국자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에일의 최근 모습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소말리아 해적이 선박 나포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마다 에일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상이 벌어진다.
넥타이를 매고 깔끔한 옷차림을 한 채 항구로 몰려가는 사람들로 갑자기 부산해 지는 것. 휴대용 컴퓨터까지 소지한 이들 중에는 회계원, 협상 책임자도 포함돼 있다.
실제 아덴만 해상에 나가 선박 납치 임무를 수행하는 해적은 보통 7∼1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일단 피랍 선박이 항구에 도착하면 50여 명이 배에 올라 경계에 나서고 다른 50여 명은 해변에 머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
에일은 `해적 산업'을 위한 도시로 자리잡았다. 심지어는 피랍 선박의 선원들에게 음식을 공급하는 전용 식당도 생겨났다.
해적들이 피랍자 석방을 대가로 받아내는 몸값은 통상 30만∼150만 달러로, 지난 한해동안 소말리아 해적의 수중에 떨어진 몸값은 모두 3천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푼트란드주의 연간 예산(2천만 달러)을 훨씬 넘어서는 것으로, 이 돈은 고급 주택을 짓고 고가의 차량을 사들이는데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을 제어하기 위한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푼트란드주 당국자들과 해적이 서로 연계돼 있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해적들이 풍부해진 자금을 바탕으로 고성능 무기와 쾌속선으로 무장한 채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과 유조선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관계자는 "무언가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해적들이 유조선에 구멍이라도 내면 엄청난 환경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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