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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돌리는가 싶더니…미국 경제패권 '흔들'

최희준

입력 : 2008.09.18 20:26|수정 : 2008.09.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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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보신 것처럼 어제(17일) AIG 구제금융 발표로 진정되는 듯 했던 미국발 금융불안이 하루도 못가서 다시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과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뉴욕 최희준 특파원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오늘 미국 금융시장, 다시 어려워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중앙은행 FRB의 AIG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이제 좀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오히려 사태가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경제는 심리다'이런 유명한 말도 있습니다만은 지구촌 금융 시장에서 신뢰는 사라지고 불안과 공포만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은행들끼리도 혹시 저 은행 망할지 모른다 이런 불안감에 서로 돈을 대출해 주는 것을 꺼리면서 단기 금융시장의 유동성을 가늠하는 3개월짜리 리보 금리가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이 부도 위험도를 측정하는 CDS 그러니깐, 크레디트 디폴트 스왑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화면에서 보시는 것 처럼 특히 모건 스탠리와 골드만 삭스의 CDS가 부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수준으로까지 올라갔습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하락할 것이다 이런 말까지 나오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신용 평가기관인 S&P는 미국 정부가 무려 850억 달러를 투입해서 AIG를 구제한 뒤에 이렇게 엄청난 돈을 계속 쓴다면, 미국 재정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최고 국가 신용등급인 트리플 A등급이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리면 지구촌 기축통화인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결과적으로 미국의 경제패권이 흔들릴 수도 있습니다.

조금 전 미국과 영국, 유럽, 일본 등 6개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달러화의 유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동대응하겠다 이렇게 나선 것도 이런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월가에서는 이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습니까?

<기자>

'백약이 무효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만 지금 미국 정부가 문제가 생길 때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근본적으는 이번 금융 위기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야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미국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조짐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최근 주택 가격의 하락폭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집을 그동안 너무 많이 지었기 때문에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신규 주택 착공 건수도 1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식 자본주의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문제는 미국경제가 침체되고 문제가 생기면 이게 세계 경제 전체의 위기로 확산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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