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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럴림픽 '감동의 12일'…"그들 모두가 승리자"

김형열

입력 : 2008.09.17 20:56|수정 : 2008.09.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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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이 잠시 후 폐회식과 함께 막을 내립니다.

60억 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던 이번 대회를 김형열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유일하게 참가한 역도선수 모하메드 라히미는 경기 규칙도 제대로 몰랐습니다.

심판이 시작 신호를 하기전에 바벨을 들었다가 두 번이나 실패했고 마지막 3차 시기때는 힘이 빠져 아예 들지도 못했습니다.

실격됐어도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지뢰를 밟아 오른쪽 다리를 잃은 라히미는 전쟁으로 희망을 잃은 아프간 국민들에게 용기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라히미/역도 아프가니스탄 대표 : 아프가니스탄 국기가 게양되고 이곳에서 당당히 경쟁했다는 것 만으로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불편한 몸이 도전하는데 장애가 될 순 없었습니다.

선수들은 코트에서 수영장에서 트랙과 도로에서 혼신을 다해 남이 아닌 바로 자신과 싸웠습니다.

4천여 명의 참가 선수 모두가 감동의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힘들고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았기에 그들은 승리자였습니다.

패럴림픽 MVP에는 외다리 수영선수 뒤투아와 육상 선수 고메스가 뽑혔습니다.

우리선수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8개 동메달 13개로 종합 13위에 올랐습니다.

장애를 넘어, 좌절을 딛고 거둔 빛나는 성과였습니다.

[장향숙/대한장애인체육회장 : 메달갯수도 그렇고 순위에 대해서도 만족합니다. 어떻게 만족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자랑스럽죠.]

60억 세계인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던 베이징 패럴림픽은 잠시 후 시작될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열전을 마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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