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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보다 재빠른 사설 구급차 '이유가 있었네'

(KNN) 김성기

입력 : 2008.09.17 20:50|수정 : 2008.09.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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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당연히 119로 가장 먼저 신고를 하게 되죠? 그런데 최근 부산지역에서는 119 구급대보다 사설업자들이 먼저 도착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KNN 김성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3월초, 부산의 한 유흥가에서 노숙자 한 명이 의식을 잃은채 발견됐습니다.

[119 무전 내용 : 노상에 실신 환자 발생. 출동!]

119에 신고가 된 직후 사고 현장.

119구급대 차량 옆에는 사설 환자이송단 차량도 벌써 도착해있습니다.

경찰은 한 참이 지난 뒤에야 도착합니다.

시신 이송은 이른바 '등수바리'로 불리는 선착순에 따라 가장 먼저 도착한 사설 구급차가 맡았습니다.

그런데 부산지역 대부분의 사망사고 현장에는 이 사설 구급차만 가장 먼저 도착하는 이상한 일이 반복됐습니다.

부산의 한 주택가에 부산경찰청 수사관들이 급습을 하고서야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첨단 도청장치를 갖춘 상황실에서 부산지역 119무전망을 낱낱이 엿들어 왔습니다. 

[방통위 부산전파관리소 직원 : 이 무전기는 '올 밴드'라고 해서 20메가에서 1,000메가헤르쯔까지 다 쓸 수 있습니다.]

무늬만 구급차인 차량 내부에서도 단속을 피하기 위해 무전기가 교묘히 숨겨져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선점한 시신을 직접 장례까지 치르며 1년동안 8억 원이 넘는 폭리를 챙겨왔습니다.

경찰은 소방 무전을 불법 도청한 혐의로 폭력조직 칠성파 조직원 등 23명을 적발해 7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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