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코, 지역·종교 방송 및 3대 일간지 광고 급감 예상
정부가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 판매대행사)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영 미디어렙 도입이 향후 광고시장에 미칠 파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최문순(민주당) 의원이 17일 공개한 '방송광고제도 변화에 따른 매체별 광고비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민영 미디어렙을 도입할 경우 지역방송과 종교방송은 물론 3대 일간지 역시 수년 내에 광고 감소로 심각한 경영상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에 의뢰해 제출받은 이 보고서는 제한 및 완전 경쟁체제를 도입하는 것을 전제로 연차별 광고비 증감액을 산출했다.
보고서는 제한적 경쟁체제 도입 1년 뒤의 지역방송 광고가 지상파 방송의 광고를 대행해 판매하는 코바코 체제를 유지할 경우에 비해 20% 감소하고 2년 뒤에는 50%, 3년 뒤에는 70%로, 4년 뒤에는 80%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종교방송도 1년 뒤에는 30%, 2년 뒤 50%, 3년 뒤 70%, 4년 뒤 80%까지 줄어들고, 3대 일간지 역시 1년 뒤에는 6.5%, 2년 뒤 13.3%, 3년 뒤 19.2%, 4년 뒤 26.9%로 감소폭이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완전 경쟁체제를 도입할 경우에는 1년 뒤 지역민방의 광고가 현 체제를 유지할 때에 비해 22.6% 감소하고, 2년 뒤에는 17%, 3년 뒤에는 14.6%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4년 뒤에는 1.3%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담당한 박원기 코바코 광고연구소 연구위원은 "SBS와 지역민방의 현행 전파료(재송신 대가로 지역민방이 SBS로부터 받는 금액) 배분체계가 지속되는 것을 전제로 한 탓에 4년 뒤에는 소폭 증가하는 결과가 나왔다"면서 "그러나 현행 전파료 배분체계가 유지되기 어려워질 것을 감안하면 지역민방의 광고비 감소폭은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되며, 4년 뒤에도 감소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종교방송은 1년 뒤 50% 감소하는 것을 시작으로 2년 뒤 70%, 3년 뒤 80%, 4년 뒤 90%가 감소해 존립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3대 일간지의 경우에도 도입 1년 후 13.1%, 2년 후 28%, 3년 후 44.2%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박흥석 지역방송협의회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민영 미디어렙 도입으로 서울 지역의 방송 3사 광고 매출이 느는 만큼 종교방송이나 지역방송의 광고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면서 "정부가 부익부 빈익빈 틀을 만들면서 빈익빈에 대한 보완책을 운운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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