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모 고등학교가 지난달 말 수업중에 교무실과 행정실에 도둑이 들었는데도 상부에 보고조차 하지 않아 학적과 내신 등 중요 문서를 관리하는 학교의 방범관리 시스템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17일 울산시교육청과 학교측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업시간인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이 학교 교무실과 행정실에 도둑이 들어 교무실안 교사들의 서랍과 사물함, 행정실 서랍 등이 열려있고 수만원의 현금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도둑이 든 날은 3학년들이 수학능력시험 응시료 1천여만원을 담임 교사들에게 낸 날로 도둑이 이 사실을 알고 교무실과 행정실을 털었던 것으로 학교측은 추측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오후 4시에 교사들이 수업을 하러 다 나가고 교무실을 비운 사이 도둑이 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자 소행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앞서 올들어 2∼3차례 교무실 등에 도둑이 들었으나 학교측은 시교육청에 보고를 하거나 경찰에 신고를 하는 등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교육청 조례에는 학교에서 도난 사건이 나면 반드시 교육청에 보고를 하도록 돼 있다.
특히 학교 교무실과 행정실은 학생들의 학적과 내신 등을 관리하는 중요 문서가 많아 이같은 허술한 방범체계에 대한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1천만원이 넘는 수능시험 응시료를 도난 당하지 않았던 것은 올들어 2∼3차례 도둑이 들어 교사들이 많은 현금을 교무실에 두지 않는 등 스스로 방비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학교측 관계자는 "도난 당한 현금이 적어 교육청에 보고를 하지는 않았다"며 "응시료 1천200만원은 지난 3일 교육청 금고에 냈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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