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초등학교가 학생들의 체험활동과 가족여행 등을 장려한다는 취지로 올해부터 시행중인 단기방학 제도가 일부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천80개 초등학교 가운데 90.2%인 975개 학교가 올해 단기방학을 실시하기로 하고 각 학교장 재량에 따라 학교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학교별로 시행중이다.
많은 학교가 지난 5월 첫 단기방학을 실시했고 최근 추석연휴를 전.후해 2~4일을 붙여 두 번째 단기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도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단기방학에 대한 실효성을 지적하는 학부모들의 불만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 초등학교 1.3학년 두 아이를 둔 엄마라고 밝힌 아이디 '초등맘'은 "요즘 직장 다니는 엄마들이 많아 아이들 체육대회나 학예회도 참석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단기방학으로 아이들만 집에 두면 맞벌이 엄마들은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러브미'는 자신을 "아직 엄마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나이의 세 아이 엄마"라고 밝히고 "집에 아이들만 남기고 출근하며 '문 잠그고 아무도 열어주면 안된다'고 몇 번씩 다짐받을 때 마음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교육청은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단기방학 중에도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일선 학교에 지침을 내려 많은 학교가 이를 시행중이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아이디 '맞벌이'는 "학교 독서 프로그램이 있다고 해서 알아봤더니 하루종일 학습지만 푸는 것이었다. 그런 프로그램은 아이도 싫어해 신청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오전 프로그램 이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점심식사를 해결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이디 '맞벌이부부'는 "단기방학 프로그램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만 진행돼 저학년 아이 혼자 점심을 챙겨 먹지 못해 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방학기간 급식까지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계획하고 있지 않다. 각 학교가 상황에 맞게 교장의 재량에 따라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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