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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G 구제금융, 위기진정 신호탄될까

입력 : 2008.09.17 13:44

"급한 불은 진화, 추세반전은 어려워"


걷잡을 수 없이 치닫던 글로벌 금융위기가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에 대한 미 정부의 구제금융 결정으로 진정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 정부의 AIG 처리 향방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신청과 메릴린치의 매각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향후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가늠자로 인식돼 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간, 한국시간 17일 오전) AIG에 대해 850억달러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AIG의 지분 79.9%를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폭락장에 따른 기술적 반등세를 보이다 AIG 에 대한 구제금융 소식이 전해진 직후 상승 폭이 더욱 확대돼 오전 11시15분 현재 45.99포인트(3.31%) 급등한 1,433.7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17.94포인트(4.18%) 뛴 447.23을 나타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에 비해 33.2원 폭락한 1,126.8원을 기록하며 다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있던 AIG에 대한 미 정부의 이 같은 구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끈 것이라며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AIG까지 파산에 이르렀으면 사태가 정말 걷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AIG에 대한 구제금융으로 일단 급한 불은 껐으며, 이로 인해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추가로 급락할 가능성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현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미 정부가 파국으로 가서는 안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투자심리 안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AIG에 대한 구제금융에도 국내 증시 등 글로벌 증시의 추세적 반전을 기대하기는 여전히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 신용위기의 진앙이 주택시장이 여전히 꽁꽁 얼어있고, 워싱턴뮤추얼 등 또 다른 미 금융기관들의 추가 파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파산신청을 한 리먼브러더스의 향후 처리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다만 영국 내 자산 규모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가 리먼브러더스의 투자은행(IB) 부문 핵심자산을 20억~30억 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외신 보도가 다소 위안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발 신용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근본적 문제인 주택경기 회복이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며 "따라서 신용위기에 대한 리스크와 그로 인한 증시 변동성 확대의 위험은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미 정부의 이번 조치로 급한 불을 껐다는 데 만족을 찾아야 한다"며 "미 금융위기의 여진은 여전히 남아있어 미 시장의 안정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