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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리먼 파산신청…한국증시에도 '치명타'

송욱

입력 : 2008.09.16 09:27|수정 : 2008.09.1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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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송욱 기자와 미국의 이번 금융위기가 우리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직접적인 피해 어떻습니까? 리먼브라더스와 메릴린치에 투자한 국내 금융사들 적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우선 뱅크오브아메리카에 인수되는 메릴린치의 경우는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KIC와 하나은행 등이 지분 투자를 했습니다.

다행히 지분당 매입단가가 BOA의 인수가보다 '낮기' 때문에 현재는 손해볼 가능성이 낮아보입니다.

채무가 BOA에 승계되기 때문에 증권이나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피해도 최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리먼브러더스' 에 투자한 회사들입니다.

우리나라 은행과 보험, 증권회사들이 리먼브라더스에 투자한 금액은 모두 7억 2천만 달러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7천억 원이 넘는 금액인데요.

특히 증권사들이 리먼브러더스가 발행한 주가연계증권, 즉 ELS에 투자한 금액이 많았습니다.

이는 증권사들이 국내에서 ELS를 발행하면서 일종의 '재보험' 처럼 해외 투자은행이 발행한 똑같은 상품에 가입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리먼의 파산 신청으로, 투자 금액을 떼일 가능성이 커보이는 상태입니다.

휘청거리고 있는 AIG의 경우는요.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에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보험 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금융위원회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관심인데, 역시 부정적인 의견이 많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15일) 아시아 증시는 물론이고 간밤의 미국과 유럽 증시의 급락세가 우리 증시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지난주 우리 증시는 페니메와 프레디맥 사태를 겪고, 쿼드러플 위칭데이도 무난히 넘기면서 이제는 바닥권이 아닌가라는 인식도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증시가 급락하고 제2, 제3의 리먼이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된다면 투자심리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매도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면요.

이번 사태는 금융위기가 정점을 쳤다는 신호고, '비 온 뒤에 땅이 굳는 것' 처럼 이번 위기를 잘 넘기면 신용위기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여파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논하기 힘든 상황인만큼, 미국 연준과 월가의 노력이 얼마 만큼 효력을 발휘할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나마 안정을 찾아가도 있던 우리 외환시장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9월 위기설에 시달리다가 요번에는 진짜 위기에 휘청거릴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을 드렸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동성 확보를 위해서요.

우리 주식 시장에서 주식을 대규모로 매도할 가능성이 커보이는 상태입니다.

이 자금을 달러로 바꿔 자국으로 송금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어제 싱가포르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요.

원·달러 1개월물은 장중 한 때 지난주 금요일보다 13원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국내 기업과 은행들의 달러 기근 현상도 심화될 것으로 예상이 되고있는데요.

우선 며칠 전 정부가 연기했던 외평채 발행은 이번 사태로 발행 조건이 더 악화되면서 당분간 발행이 힘들어졌습니다.

정부 채권의 상황이 이러다보니 민간 기업이나 금융 회사들의 해외 달러 차입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