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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강타한 '아이크'…물에 잠긴 암흑 도시

김도식

입력 : 2008.09.14 20:20|수정 : 2008.09.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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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대형 허리케인이 강타한 미국 텍사스주가 큰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주민들은 암흑천지 도시에 고립됐고, 미국 정부는 텍사스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휴스턴에서 취재중인 김도식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허리케인 아이크가 할퀴고 지나간 텍사스주 남동부 해안도시 갤버스톤입니다.

폭우와 해일 같은 파도가 덮쳐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죽을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무시하고 끝내 대피하지 않은 주민 2만여 명은 고립됐습니다.

지금까지 3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지만, 고립된 사람들 중 피해자가 더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처토프/미 국토안보부 장관 : 아직 피해자 수가 정확히 파악되진 않았으며, 가능한 적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휴스턴 시내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침수된 지역 주민들은 전기는 물론 통신도 끊겨 완전 고립됐습니다.

배를 타지 않고서는 이동조차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시속 180km 가까운 강풍에 거목이 뿌리째 뽑혀 버렸습니다.

곳곳에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450만 명이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해, 밤이 되자 휴스턴은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또 텍사스주에 밀집한 미국 정유시설의 20% 정도가 허리케인 피해를 우려해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휴스턴 지역 한인들의 피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근/휴스턴 총영사 : 한 40군데 전화를 하면, 10군데는 전화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일히 전화를 했는데 현재까지 전부 무사한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고향인 텍사스주를 재해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아이크는 휴스턴을 강타한 뒤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지만, 100억 달러 이상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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