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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치 아픈 '황당 민원' 영사콜센터는 괴로워!

하현종

입력 : 2008.09.13 21:03|수정 : 2008.09.1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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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해외여행 중 우리 국민이 긴급 상황에 놓였을때  쉽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곳이 외교통상부 영사 콜센터인데요. 그런데 황당한 민원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와서,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하현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05년에 만들어진 외교통상부 영사콜센터입니다.

해외여행 중 범죄피해나 사고, 여권 분실 같은 긴급 상황에 전화 한 통이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용량이 늘면서 엉뚱한 전화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영사콜센터입니다.) 야구 어떻게 됐어요? (야구...말씀이신가요?) 야구, 일본하고 야구.]

이런 단순 문의는 그나마 나은 편, 민원을 해결해 달라고 억지를 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통장에 있는 비밀번호를 잃어버려서.. 돈이 안나와요...]

[일본에 놀러왔는데.. 술먹고 택시비 잃어버려서...]

급기야 주택 상담에까지 이르면 상담 직원도 말문이 막힐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까지는 집주인이 월세가 얼마다 이래서 월세를 들어왔는데.. (죄송한데 지금 어디 전화하신건가요?) 외교부에 전화했잖아요.]

[양옥희/영사콜센터 상담직원 : 본인의 사정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는 한데 우리가 어떻게 할수 없는 민원을 요구하시면 도와드릴 수도 없고 정말 답답하다.]

영사콜센터 이용량은 지난 2005년 3만9천여 건에서 지난 8월 현재 10만9천 건으로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이 가운데 업무와 무관한 황당한 민원이 전체의 14%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영사 콜센터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긴급상황에 제 때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업무와 관계없는 민원은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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