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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 대사 "LA는 고향같다"

입력 : 2008.09.13 13:53

이례적으로 부임전 동포사회와 간담회


"LA는 고향 비슷한 느낌이 든다. 어릴 적 애리조나에서 자랐고 그 때 코리아타운을 여러 차례 방문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차기 주한 미국대사는 이달 말 부임을 앞두고 12일 미국 내 최대 한인 커뮤니티인 로스앤젤레스(LA) 한인타운을 찾아 이 같이 소감을 밝혔다.

스티븐스 대사는 한국교육원에서 열린 LA동포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 4월초 인준 청문회 기간에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과 인준이 되면 박서 의원의 지역구인 캘리포니아에 가서 한인들을 만나기로 약속했다"면서 "박서 의원의 약속도 지킬 겸 워싱턴을 벗어나 한인들을 만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주한 미 대사가 부임 전에 동포 사회를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그는 이어 "성 김 대사가 대북담당 대사로 인준돼서 어제 인사를 했는데 그분이 LA 검사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고향에 가면 꼭 인사를 전해달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몇가지 질문에 답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전망에 대해 "FTA는 아주 중요한 문제고 양국 모두에게 혜택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인준 과정이 길어지면서 상.하원의원들, 업계 대표들을 만나서 많은 토론을 했고 서로가 협정의 세부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스티븐스 대사는 "비자 발급 과정을 가능한한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바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하고,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부시 행정부 임기 내 시작되기를 바라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독도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문제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은 잘 알려져 있으며 그것이 또한 나의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이날 강연과 간담회 간간이 한국말을 섞어가며 동포들에게 친근감을 드러냈으며 한국에서 영어교사 시절 에피소드들을 소개해 좌중의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미국을 대표해 한국에 다시 부임하게 돼 기쁘다"며 "한국에서의 경험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대사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심은경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진 스티븐스는 1975년 충남 부여와 예산에서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파견돼 예산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고 그 후 1978년 외교관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주한 미 대사관과 부산 영사관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스티븐스 대사가 한국 생활을 할 때 인연이 있는 동포들이 찾아와 옛날 앨범을 내보이면서 추억을 되새겼으며 충청남도에서는 부여와 예산을 다시 찾아달라는 초청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