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각지에서 화학물질을 함유한 저질 분유를 먹고 신장결석에 걸린 영아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오염된 분유가 신장결석의 주요 원인이라는 1차 조사 결과를 내놨다.
중국 위생부는 12일 "공안부와 농업부, 국가질검총국 등 유관 기관과 공동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 영아들의 소변과 신장에서 화학물질인 멜라민이 검출됐다"면서 "분유에 함유된 이 물질이 영아들의 신장결석 증세를 야기했다"고 밝혔다.
분유 제조사인 싼루(三鹿)그룹은 내부조사 결과 해당 분유에 지난 8월6일 이전에 출시된 분유 제품이 열경화성 플라스틱 성분인 멜라민에 오염된 사실을 확인, 해당 제품 700t의 리콜에 착수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오염 사실은 확인했으나 제조시스템 상의 문제가 아니라 누군가가 고의로 화학 성분을 첨가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멜라민은 합성섬유, 본드, 내연제 등의 재료로 쓰이는 공업용 화학제품으로 노출될 경우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문제가 확대되자 중국 당국은 이번 오염 분유 사건에 연루된 용의자 78명을 조사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분유 제조공장이 있는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의 부시장은 12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혐의가 있는 낙농업자와 우유 매매상 등을 포함해 78명을 이미 조사했다"면서 "혐의가 드러나면 엄중히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염 분유를 제조한 용의자는 우유에 물을 타 용량을 늘린 뒤, 정상 기준의 질소 수치를 높일 수 있도록 멜라민을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 인민해방군 제1병원에서 6월28일 이후 영아 16명이 신장결석이나 요도결석 증상으로 입원하면서 비롯됐다.
간쑤성에서만 1명의 사망자를 비롯해 59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장쑤(江蘇)성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산시(陝西)성, 산둥(山東)성, 안후이(安徽)성, 후난(湖南)성 등 중국 각지에서 100여명의 영아들의 피해사례 가 보고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에서 저질 분유가 사회문제화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3년 저질분유 사건으로 안후이성 어린이 13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당시 문제의 저질분유를 마신 안후이성 어린이 171명은 영양 결핍증으로 머리만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대두증 증세를 보였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