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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도시대탐험⑥]'역사를 디자인 하라'…독일 베를린

입력 : 2008.09.12 16:17

'분단의 역사'를 문화 상품으로 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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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통일 이후 독일인들은 역사의 상처를 어떻게 끌어안았을까. '베를린 장벽'으로 상징됐던 독일 분단의 역사는 이제 새로운 문화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20여년 전만해도 살벌한 경계선이 도시의 허리를 가로질렀던 베를린 시내에서는 이제 '평화'를 상징하는 곰인형이 관광객들을 반기고 있다.

독일 수도 베를린의 상징인 버디 베어(Buddy Bear)는 '만세'포즈를 취하고 있는 곰 캐릭터로 '평화'를 상징한다. 이 상징물들은 각각 세계 각국 문화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분단과 통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브란덴부르크 광장은 이제 '축제의 장'이됐다. 이곳에서는 베를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져 함께 문화 공연을 즐기고, 독일 대표 음식인 소시지나 맥주를 자유롭게 즐긴다. 또 동서독을 오가기 위해 필요했던 옛 비자는 기념품으로 팔리고 있다.

베를린 장벽은 이제 '표식'의 형태로 흔적만 남아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1989년까지 독일을 둘로 갈라놓았던 장벽은 현재 98%가 제거되고, 약 2%가 남아있다. 이 중 일부는 세계 각국 미술가들이 벽화를 그려넣어 예술품으로 변신했고, 또 일부는 자리를 옮겨 역사 교육 자료나,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 파편은 한 조각에 보통 10유로(한화 약 16,000)이다.

베를린 시민들이 가장 아끼고 사랑하는 통일의 상징은 독일의 신호등(암펠만·AMPEL MANN)이다. 옛 동베를린 지역에서 쓰이던 신호등 기호 '암펠만'은 통일 후 산업디자이너 마르쿠스 헥하우젠에 의해 독일 전역에서 쓰이는 신호등 기호로 재탄생했다. 이는 통일이 되면서 사라질 뻔한 역사의 흔적을 독일인들이 스스로 살려낸 것이다.

암펠만은 동독에서 교통사고 예방용 기호로 사용됐다. 강렬하면서도 귀여운 상징성 덕분에 실제로 과거 교통 사고율이 줄었다고 한다. 현재 암펠만은 관련 제품만 300개가 넘을 정도로 '돈이 되는 상품'이다.

(자료제공=SBS출발!모닝와이드, 편집=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