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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건강 악화되자 불능화 중단, 연관성은?

윤창현

입력 : 2008.09.11 20:19|수정 : 2008.09.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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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그럼 여기에서 김 위원장이 모습을 감춘 지난달 중순으로 돌아가보겠습니다. 당시 북한은 영변 핵시설의 불능화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바 있는데, 이 시기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북핵 문제와 김 위원장의 건강 악화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윤창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이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지난 달 14일.

북한은 미국이 약속한 테러지원국 해제를 지연시키고 있다며 핵 연료봉 인출 등 영변 핵시설 불능화 작업을 중단시켰습니다.

지난 달 22일엔 미국이 유연한 핵 신고검증방안을 제안했지만, 오히려 북한은 나흘 뒤 핵 시설 복구를 언급하며 긴장을 더욱 고조시킵니다.

공교롭게도 김정일 위원장이 쓰러져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때와 맞아 떨어집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포스트지는 김 위원장의 와병을 틈타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군부가 불능화 중단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군부의 입장 또는 북한이 외부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핵 문제에 있어서도 좀 더 강경한 그런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힐 미 차관보도 "북한으로부터 최근 몇 주째 핵 검증체계에 대한 답신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건강악화로 북한 수뇌부의 의사결정이 미뤄지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김정일 위원장이 완전히 복귀할 때까지 북미간 핵 협상 등 주요 현안은 상당 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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