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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막을 길 없다"…무법천지 '아덴만 해역'

조지현

입력 : 2008.09.11 20:34|수정 : 2008.09.11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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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우리 화물선이 납치된 곳은 소말리아의 '아덴만 해역'이라는 곳입니다. 올 들어서만 수십차례의 납치사건이 있었고, 지금도 130여 명의 선원이 억류중인 그야말로 무법천지입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홍해와 인도양을 잇는 '아덴만'은 한해 2만 척의 선박이 오가는 무역통로입니다.

세계 전체 해적 행위의 3분의 1 이상이 이 곳에서 일어나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해로라는 오명을 얻고 있습니다.

올 들어서만 소말리아 해적들에 선박 30척이 납치됐고, 지금도 선박 10척, 선원 130여 명이 억류중입니다.

[압둘카디르 뮤스 유수프/소말리아 지방장관 : 무장한 해적들이 아덴만을 지나는 선박을 공격하는 사례가 최근 늘고 있습니다.]

무역선과 유람선, 유엔 구호식량을 실은 배까지 무차별 납치되고 있지만, 17년째 내전이 계속된 소말리아의 정부는 자체적으로 해적을 통제할 힘이 없습니다.

내전에서 흘러나온 무기로 해적들이 무장을 하고, 거액의 몸값이 다시 반군에 공급되는 악순환이 이어질 뿐입니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외국 군대가 소말리아 영해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4월 프랑스가 군사작전으로 해적을 체포하고 납치된 자국 유람선을 되찾았을 뿐, 어느 나라도 선뜻 해적 소탕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김영미/분쟁지역 전문PD(2006년 동원호 피랍 사건취재) : 대부분의 해적이 민간인들이에요. 어디가 해적들의 근거지인지 판단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소말리아 정국이 스스로 안정되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만큼 선박의 안전을 위해 치밀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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