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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간첩 법정서 눈물 '뚝뚝'…"딸과 함께 살고파"

이호건

입력 : 2008.09.11 07:55|수정 : 2008.09.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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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여간첩 원정화 사건에 대한 첫 심리 공판이 어제(10일) 열렸습니다. 원 씨는 7살된 딸과 함께 살게 해달라며 공소 사실을 모두 시인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녹색 수의를 입고 호송차에서 내린 원정화 씨는 시종일관 고개를 숙인 채 붉게 상기된 얼굴이었습니다.

원 씨는 공소 사실을 인정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조그만 목소리로 울먹거리며 '네'라고 대답했습니다.

재판 직전 제출한 전향서를 본인 의사대로 썼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수긍했습니다.

담당 검사는 원 씨가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뒤 황 모 대위로부터 군 안보강사로 일하는 국내 탈북자 명단를 넘겨받은 혐의 등에 대한 진술조서와 증거 자료 2백61건을 재판부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원 씨는 경찰과 검찰에서 조사받은 것에 대해 조서를 읽어본 뒤 서명한 게 맞다며 진술 조서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앞서 원 씨가 재판 직전 제출한 전향서에는 간첩으로 활동한 것을 후회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딸과 함께 살고 싶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음 공판은 다음달 1일 오후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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