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이상설과 관련, 대응 방안을 긴밀히 검토하는 한편으로 외부적으로는 사실관계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음을 들어 신중한 대응 기조를 보이고 있다.
통일부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 전 당국자들이 사실상의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각 시나리오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 설이 사실로 최종 확인되지 않았고 병이 있다 치더라도 그 정도를 명확히 알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도하게 대응할 경우 남북관계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통일부는 우려하고 있다.
김하중 장관은 10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의 진위에 대해 다른 부처 당국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판단을 밝혔다. 그는 오전 질의에서 "아직까지 어제 9.9절 행사에 불참했다는 것을 빼놓고는 정확하게 확인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 오후 질의에서 새로운 정보가 없느냐는 질문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인용, 이상이 없다고 한 일본 교도통신의 보도와 `김정일 위원장의 뇌졸중 사실을 청와대가 확인했다'는 한 언론 보도를 청와대가 부인한 것이 가장 최근 얻은 정보라고 밝혔다.
이런 신중한 태도는 현재 남북 당국간 대화채널이 단절된 상황에서 미확인 정보를 근거로 섣불리 대응할 경우 가뜩이나 손상된 남북간의 신뢰가 한동안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확인 정보가 국민들에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짐으로써 남북관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중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기조 하에 통일부는 현재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이 여러 정황들에 바탕한 `추정'의 단계인 만큼 상황을 주시하되 현안에 대한 기본 입장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했다.
즉 대북 식량지원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달 말 인도적 대북지원 단체 관계자들의 대규모 방북 허용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의 입장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우리로선 현재의 `긍정 검토' 입장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게 통일부 측 설명이다.
실제로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틀림없이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인도지원 단체의 방북도 허용할 방침을 시사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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