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추석 앞둔 재래시장…손님 잡기 안간힘

유희준

입력 : 2008.09.10 15:30|수정 : 2008.09.10 16:42


서울에는 재래시장이 262개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 43개 재래시장에서 추석맞이 특별 판촉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주부들이 쉽게 장을 볼 수 있게 바퀴달린 장바구니를 제공하는 곳도 있고, 주부 팔씨름 대회와 송편빚기 행사 등 각종 경품을 내걸면서 추석 대목을 앞두고 손님을 잡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뭐 재래시장이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이야 이미 잘 알고 계실텐데요. 이번 행사 기간에 재래시장은 제수용품을 20% 추가 할인하고, 다른 품목들도 다른 때보다 더 저렴하게 팔기로 했습니다. 대형 할인점에 맞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손님을 잡아보겠다며 시장상인들이 뜻을 모은 것입니다.

서울시내 재래시장 가운데 95곳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마쳐 외양도 예전보다 훨씬 깨끗해졌습니다. 관련 법에 따라 다른 재래시장들도 조만간 시설이 크게 개선될 예정입니다. 재래시장의 변신은 외양 개선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수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쇼핑 카트는 대형 할인점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일부 재래시장에도 쇼핑 카트가 도입됐습니다. 서울 망우동 우림시장과 신림동 신림시장에서는 지난 2003년부터 시장에 쇼핑 카트를 도입했습니다. 손님들이 편리하게 시장에서 장을 보게끔 하기 위해서죠. 물론 재래시장의 좁은 골목에서 여러 사람들이 쇼핑 카트를 끌고 다닌다면 오히려 통행에 불편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쇼핑 카트가 다른 시장에 많이 보급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추석을 맞아 쇼핑 카트보다 훨씬 작은 부피의 미니 카트가 재래시장에 도입됐습니다. 특히 주부들이 장을 보기 편하게 만든 바퀴 달린 장바구니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시내 재래시장 23곳에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보급했습니다. 시장마다 200개 가량을 보급했는데, 주부들이 장을 본 뒤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도록 편의를 제공하는 센스가 돋보이는 지원책이라고 평가됩니다.

재래시장을 찾은 고객에 대한 편의제공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일부 시장에서는 손님이 원할 경우 무료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요. 서울시내 23개 시장에서는 이번 추석을 맞아 2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만하면 서비스 수준이 대형 할인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겠지요.

이밖에도 중곡동 제일골목시장에서는 명절 전통머리 시연과 무료 헤어서비스를 제공하고, 강서구 송화골목시장에서는 흥정도우미를 동원해 파격 세일을 진행하는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또 강북 수유시장에서는 비보이댄스 공연이 펼쳐지고, 중랑구 우림골목시장에서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영화상영이 진행됩니다.

이렇게 침체에 빠진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이렇게 상인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취재차 방문한 우림시장에서는 시장을 찾은 고객들을 위해 하루에 1,000명씩 즉석 경품 추첨행사를 벌이고 있더군요. 경품은 시장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그래도 손님들의 관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5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서울 강북에서 오래전부터 이름난 방학동 도깨비 시장에도 '한가위 특별세일' 플래카드가 내걸렸습니다. 추석에는 평소보다 더 싸게 팔아서 손님들을 더 많이 찾아오게 하겠다는 겁니다.상인들의 바람대로 재래시장이 활기를 찾을 수 있을까요?

서울시는 시장상인회와 공동으로 올해 처음으로 60억원의 시장용 '상품권'을 발행했습니다. 벌써 25개 자치구와 기업체에서 20억원 어치를 구매해 재래시장의 매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고물가에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지만, 한가위만큼은 재래시장 상인들의 마음도 넉넉해지길 기대해봅니다.     

 

[편집자주] 14년차의 경력에도 왕성한 취재력을 과시하는 유희준 기자는 현재 사회1부 소속으로 서울 시청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굵직한 특종과 호소력 짙은 시사다큐로 2002년 한국방송대상과 2003, 2005년 한국기자상을 두번이나 수상하며 SBS 탐사보도의 위상을 높인 베테랑 방송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