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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에 허덕이는 낙원…북한, 체제 존립 '흔들'

안정식

입력 : 2008.09.09 20:28|수정 : 2008.09.0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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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렇게 대대적인 행사가 펼쳐지고는 있습니다만 건국 60주년을 맞는 북한의 현실은 녹록치가 않습니다. 호언장담했던 사회주의 낙원 대신 심각한 경제난으로 체제의 존립을 걱정해야하는 기로에 서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가 북한 정권의 지난 60년을 되돌아 봤습니다.

<기자>

1948년 9월 9일, 남한에 정부가 수립된 지 20여일 만에 북한에도 '사회주의 낙원' 건설을 기치로 내건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섰습니다.

김일성은 한국 전쟁과 전후복구 시기를 거치면서 박헌영 등 내부 반대파를 숙청하고 절대권력을 장악하는 데 성공합니다.

경제부문에서도 50년대 후반부터 중공업 육성과 농업 집단화에 주력해 어느 정도 성과를 냈습니다.

60년대는 정치적 혼란과 빈곤에 허덕이던 남한을 오히려 경제력에서 앞섰던 북한의 황금기입니다.

[김일성 : 인민경제계획을 반드시 양적 질적으로 달성할 것이며…]

그러나 60년대 중반부터 북한 사회는 김일성 유일체제, '수령의 나라'로 변해 갔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비판이 용납되지 않는 사회가 되면서 체제의 건강성이 상실되는 계기로 작용하게 됐다.]

20여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아온 김정일은 권력을 성공적으로 승계하지만, 사회주의권 붕괴로 최대 위기를 맞았습니다.

북한이 체제유지를 위한 방편으로 들고 나온 것은 핵개발.

90년대 들어 북한은 핵을 매개로 미국과 벼랑 끝 협상을 벌여 식량, 에너지 지원을 얻어 냈지만 붕괴된 경제시스템을 복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양문수/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북한경제는 현재 핵심부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지지만 일반 주민들의 삶에 대해서는 국가가 책임을 반기하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뒤이은 북미관계 진전은 북한에 정치적 해빙기를 가져왔지만, 핵 위기가 다시 불거졌고 결국 핵실험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기준으로 북한의 국민총소득은 남한의 36분의 1, 무역총액은 남한의 247분의 1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핵무기는 보유했는지 모르나, 경제는 붕괴된 가운데 인민들은 기아선상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난국을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앞으로 몇 년이 북한 체제의 존립 여부를 좌우할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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