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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탄생 비밀 밝힌다!'…사상 최대 과학실험

조지현

입력 : 2008.09.09 20:52|수정 : 2008.09.0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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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빅뱅, 즉 우주대폭발의 순간을 재연해 우주탄생의 비밀을 밝히려는 과학실험이 내일(10일)부터 시작됩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과학 실험이라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부근 지하 100m 깊이에 길이 27km의 거대한 터널이 설치됐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과학자 만여 명이 참여해 지난 14년동안 10조 원을 투입해 만들어 낸 강입자 가속기입니다.

[린 에반스/연구팀 대표 : 지금까지 만들어진 가장 큰 규모의 과학 실험입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가 내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실험은 영하 271도로 냉각시킨 가속기 터널에 양성자를 무더기로 넣은 뒤 빛의 속도로 가속해 양성자를 서로 충돌시키는 겁니다.

이를 통해 우주 탄생 순간의 '빅뱅'이 재연되면 태초의 빅뱅 순간에 잠시 존재했다가 지금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고 이론상으로만 얘기되는 힉스 입자의 존재규명이 가능해집니다.

힉스 입자의 존재가 확인된다면 현대 물리학계의 지배적 이론인 '입자의 표준모형'이 실험으로 입증돼 우주탄생 비밀과 만물의 구성원리가 설명됩니다.

[린 에반스/연구팀 대표 : 우리는 우주의 4% 밖에 알지 못합니다. 나머지 96%가 어디서 왔는지 밝혀지기를 기대합니다.]

일부에서는 이번 실험이 블랙홀을 만들어내 지구 전체를 삼켜버릴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이는 기우일 뿐이라며, 실험의 성과가 나오는 3~4년 뒤에는 현대물리학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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