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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조선업 자존심 넘겼다'…프랑스 시끌

김인기

입력 : 2008.09.09 20:48|수정 : 2008.09.0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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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조선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하겠습니다. 요즘 프랑스가 한국의 한 조선업체 때문에 시끌시끌하다고 합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 '한국으로 넘어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모양인데, 김인기 파리 특파원이 그 사정을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국의 STX 조선이 자회사인 STX 유럽을 통해 프랑스의 아틀란틱 조선소를 최종적으로 인수했습니다.

아틀란틱 조선소는 유람선을 건조하는 프랑스 제1의 조선소입니다.

프랑스의 자존심이라 할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의 선체를 만든 방산업체이기도 합니다.

3천여 명의 종업원들은 한국이 유람선 건조 기술만 배우면 조선소를 폐쇄할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조선소 종업원 : 한국인들이 고급 유람선 제조 기술을 가져다가 다른 곳에 사용할까봐 걱정입니다.]

EU 집행위원회가 합법적인 인수라고 판정했지만 반발이 계속되자 사르코지 대통령이 직접 조선소를 방문해 무마에 나섰습니다.

[사르코지/프랑스 대통령 : 나는 조선업을 방치하지 않겠습니다. 이 작업장의 지분을 확보하겠습니다.]

STX 그룹은 "크루즈선과 해양 플랜트 부문을 그룹 주력사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초석을 다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한국에 TGV를 팔면서 가스수송선 건조 기술을 넘겼다가 이 사업을 사실상 한국이 독점했다며 유람선 사업도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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