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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관전포인트 7가지…첫째는 '경제'

입력 : 2008.09.09 17:13


미국의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9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레이스 초반부터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올해 미국 대선은 두 후보 모두 통제할 수 없는 어떤 힘에 의해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인터넷판에서 "이번 레이스에 대해 많은 것을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대선 판세를 좌우할 7가지 변수를 소개했다.

첫번째 변수로는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인 경제가 꼽혔다. 경제에 관한 지지도에서는 오바마가 경제난 덕분에 10~15% 포인트차로 매케인을 앞서고 있지만 이를 지지율 격차 확대로 연결지을 만큼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로선 미국 경제를 살릴 적임자라는 확신을 심어줘야 하는 과제를 안은 셈이다. 민주당의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오바마가 경제를 이끌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 유권자 비율이 지금까지는 50~58% 정도인데, 그 수치가 50%대 중반에 고정된다면 오바마가 이긴다"고 단언했다.

주도의 대선 판도를 일거에 바꿔버린 '페일린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할지도 주요 변수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는 오는 14일 ABC 방송 출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검증대에 오른다.

페일린은 이를 앞두고 조 리버먼 상원의원으로부터 외교정책에 대한 과외수업을 받고 있지만 이런 벼락치기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고 외교통인 조지프 바이든 민주당 부통령 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폴리티코의 분석이다. 내달 2일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 바이든이 페일린의 경험 미숙을 지나치게 파고들다가는 여성 유권자들의 역풍을 초래해 릭 라지오 전 하원의원 꼴이 날 수 있다는 것.

공화당 소속의 라지오는 2000년 뉴욕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었다가 패했는데, TV토론에서 뉴욕과 연고가 없는 힐러리를 원색적으로 공격한 것이 여성의 반발을 불러 패인으로 작용했었다.

'너무 오버하지 말라'는 교훈을 남긴 '라지오의 저주'는 오는 26일을 시작으로 내달 7일, 15일까지 세차례 열리는 대통령후보 간 TV토론에서도 예외가 아닐 듯 싶다.

토론 스타일을 보면 매케인은 실수를 잘 하고 가끔 화난 표정을 비친다는 게, 오바마는 프로다운 능수능란함이 잘난 체 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힐러리가 경선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어내고 오바마 지원에 발벗고 나서느냐는 것도 관심사다. 힐러리가 오바마의 취약계층인 백인 노동자층을 주요 지지세력으로 두고 있어서다.

힐러리는 일단 페일린에 대한 '싸움닭' 역할은 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경선에 들어간 2천만달러의 빚을 갚기 위해 오바마와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함께 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그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역할도 주목된다.

폴리티코는 또한 오바마가 다닌 교회 담임목사로서 '갓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제레미야 라이트 목사와 1960년대 극좌파 학생운동 서클의 리더였던 윌리엄 에어스 일리노이대 교수 등 오바마 측근그룹을 겨냥한 공화당의 색깔 공세도 주목할 만한 변수라고 꼽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선 잘 삐치는 노인 특유의 심리에 주목, 매케인의 불 같은 성정을 선거수단으로 이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매케인은 상대 공격에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고 버럭 화를 내는 전형적인 다혈질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