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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성' 주장 페일린, 알고보니 거짓말쟁이?

입력 : 2008.09.09 17:10

자택 출퇴근에 출장수당·가족 여행비 환급까지


'청렴성'을 정치적 무기로 내세워 왔던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새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자택에 머물면서 출장 수당을 챙기고 가족들의 여행비까지 환급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워싱턴포스트(WP)가 입수한 페일린의 여행 기록에 따르면 페일린은 와실리 자택에서 집무실이 있는 앵커리지까지의 출퇴근을 출장 처리하는 등의 방식으로 총 1만6천951달러의 수당을 챙겼다.

페일린은 또 업무 출장에 남편과 자녀를 동반한 뒤 항공료 환급 등을 신청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해서 지급된 경비만 해도 약 4만4천달러에 달한다.

특히 이 가운데에는 지난해 10월 페일린이 뉴욕의 한 행사에 참석하면서 큰 딸 브리스톨을 동반, 하루 707달러짜리 고급 호텔에서 3박을 한 뒤 이를 주 정부에 청구한 기록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인 토드 페일린 역시 `노던앨버타 기술전문대와의 정보수집 회동'이나 `전미주지사협회 회의 동반참석'이라는 명목 하에 각각 725달러와 1천371달러의 항공료를 환급받는 등 적지 않은 `혜택'을 누려왔다.

이밖에도 페일린은 지난해 추수감사절 당시 앵커리지에서 개최된 미 대학체육협회(NCAA) 농구대회에 참석했던 것에 대해 업무 수당을 청구하는가 하면 남편이 출전했던 개 썰매대회 참석 항공료까지 환급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페일린이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불필요한 비용 발생을 막기 위해 전임 주지사가 이용하던 전용기를 팔아버린 사실 등을 언급하며 자신의 `청렴성'을 강조한 뒤 알려진 것이라 더욱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페일린 주지사 사무실의 샤론 리고 대변인은 8일 페일린 앞으로 오는 초청장 가운데 상당수는 가족동반 행사였으며, 주 정책에 따르면 주지사는 업무 출장에 동반하는 모든 가족에 대해 수당을 청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리고 대변인은 또 페일린의 막내 아들 트리그의 여행비도 지난달 5일 현재 4천461달러에 달했지만 페일린은 이를 청구하지 않았으며, 주지사 관저의 전용 요리사를 내보내고 직접 요리를 하는 등 비용 절감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알래스카 주지사를 역임한 토니 놀스는 "자기 집에 살면서 그에 대한 수당을 받는다는 것은 사기"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놀스는 이어 자신은 주지사 재임 시절 외부 행사에 아내와 동반 참석한 일은 가끔 있었지만 자녀들까지 데려간 경우는 5번이 채 안 된다면서 페일린의 처신을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