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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으로 돌아와 기쁩니다"…남-북 오간 34년

안정식

입력 : 2008.09.08 20:55|수정 : 2008.09.0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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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해외로 망명해 친북활동을 벌였던 태권도계의 대부 고 최홍희 씨의 아들이 오늘(8일) 34년만에 한국땅을 밟았습니다.

남과 북을 오가며 곡절 많은 삶을 살아온 아버지와 아들의 사연을 안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최홍희 장군의 아들이자 국제태권도 연맹 총재인 최중화 씨가 조국을 떠난 지 34년만에 귀국했습니다.

[최중화/국제 태권도연맹 총재 : 제 조국에 돌아오는 저의 이 기쁜 마음은 지금은 제가 어떻게 말로써 표현 못드리겠습니다.]

최 씨는 장군 출신현직 대사의 신분으로 지난 72년 캐나다로 망명해 반정부·친북활동을 벌였던 고 최홍희씨의 아들입니다.

아버지 최 씨는 국제 태권도 연맹을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세계 태권도 연맹'과 맞설만큼 발전시킨 공로 등을 인정받아 평양 애국 열사릉에 묻혔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주로 사회주의 나라를 상대로 태권도를 보급해온 최 씨는 80년대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암살 계획에도 관여했던 인물입니다.

[최중화/국제 태권도연맹 총재 : 이북에서 만들어 낸 사건에 제가 본의 아니게 관여는 됐었습니다.]

최 씨는 암살 계획이 발각되자 북한 등지를 떠돌다가 10년만에 캐나다로 돌아가 결국 1년을 복역했습니다. 

최 씨가 북한이 통전부 소속 공작원을 사범으로 위장 파견하는 등 태권도를 해외공작에 악용해 전향을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월, 주 캐나다 대사관을 통해 전향의사를 밝힌 최 씨는 조만간 친북활동 혐의에 대해 당국의 조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최중화/국제 태권도연맹 총재 : 잘못을 했다면 응당 거기에 대한 대가를 제가 치뤄야 될 것이고.]

최 씨는 곡절 많았던 자신의 지난 날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최중화/국제 태권도연맹 총재 : 남한테 권하고 싶지 않은 그런 삶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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