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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정 반장] 오리발 소통!

정준형

입력 : 2008.09.08 16:29|수정 : 2008.10.15 01:45


정치부 정준형 기자입니다. 뒤늦게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날씨가 좀 서늘해지려나 싶더니 늦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가요, 여기저기 감기걸린 사람들이 많아 보이더군요.

오늘은 정치인들의 선거공약에 대해 의견을 나눠볼까 합니다.

선거때만 되면 후보들마다 빛깔좋은 공약들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면 나몰라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최근들어서는 많이 나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매니페스토, 이른바 선거공약을 얼마나 잘 지키는지를 감시하는 시민운동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고, 정치인들도 공약은 '空約'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선거에 당선되는게 최우선인 정치인들에게 공약은 아직까지도 공허한 약속으로 머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의 선거공약과 관련해 얼마나 유권자들과 소통을 해가며 이행하려고 노력하는지를 알아보기위해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를 조사해봤더니 위의 말들이 틀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18대 지역구 국회의원 245명의 홈페이지를 조사해봤습니다.

(**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정치인의 선거공약과 정당의 정책공약의 타당성과 이행 여부를 감시하는 대표적 단체입니다.)

세가지 항목을 중심으로 의원들의 홈페이지를 평가했는데요,

첫째는 공약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는 접근성

둘째는 공약 내용이 얼마나 충실한지, 즉 내용성

셋째가 유권자들의 참여와 의견반영, 즉 소통성을 중심으로 평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접근성에 30점, 내용성 30점, 소통성에 40점을 배정해 100점 만점으로 평가해봤더니, 전체 의원들의 평균점수는 40.04점에 불과했습니다.

정당별 지역구 의원들의 평균 점수는 한나라당 40.04점, 민주당 41.1점, 자유선진당 37.5점, 민주노동당 36.7점으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또 조사대상 지역구 의원들의 점수를 대학 학점식으로 가장 잘하고 있는 A등급부터 B-C-D-F 등급으로 분류해봤더니, A 등급은 11명에 그쳤습니다.

반면 아예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공약을 게재하지 않고 유권자들과 공약 소통을 하지않고 있는 F 등급 의원들은 63명에 달했습니다. 조사대상 245명의 4분의 1수준입니다.

나머지 등급을 보면 B등급이 38명, C등급 80명, D 등급 53명 순이었습니다.

(**등급별 의원들의 구체적 명단은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회의원들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대부분 의원들의 홈페이지가 자기자랑으로 넘쳐날 뿐 선거때 공약이 무엇이고, 이를 얼마나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정치인 홈페이지의 가장 중요한 기능 가운데 하나가 홍보겠지만, 선거공약에 대한 정치인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못믿을 사람이 정치인'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의 벽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서거 공약은 국민과의 공적계약이라는 정치인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편집자주] 90년대 SBS 사회부의 민완기자였던 정준형 기자는 법조팀과 경제부 등을 거쳐, 사회부 사건팀을 이끄는 시경 캡을 역임한 뒤 지금은 정치부 야당팀의 현장반장으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때론 거칠면서도 정이 듬뿍 넘치는 인간미가 담긴 뜨끈뜨끈한 기사들을 보내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