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프로배구 삼성화재 세터 최태웅(32)의 이름 앞에는 '숨은 MVP'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삼성화재가 겨울리그 10연패를 차지하는 동안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건 김세진과 신진식, 안젤코 등 공격수들이었고, 이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최태웅은 공수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면서도 MVP 영예는 한 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는 자신도 큰 욕심을 내지 않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최태웅은 6일 경남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배 양산프로배구에서 팀의 결승행이 확정된 뒤 "올해 목표는 MVP를 타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런 욕심이 없었는데 지난해 안젤코가 MVP를 타는 것을 보고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팀 내 공격수 김세진과 신진식이 타는 걸 보며 '나는 세터니까'라고 욕심을 달랬지만 지난 시즌엔 팀 동료이긴 해도 외국인선수가 최고 영예를 안는 걸 보고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이다.
최태웅은 "만약 우리가 올해도 우승하면 MVP는 안젤코에게 돌아가지 않겠느냐"며 "올해엔 내가 MVP에 도전하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런 욕심의 배경에는 우승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었다. 라이트 안젤코 말고도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한 레프트 이형두가 부상을 털고 돌아왔고, 또 다른 왼쪽 공격수 홍정표도 크게 성장했기 때문이다. 늘 겸손하던 최태웅이 올해 '연봉킹'(1억5천만원) 꿈을 이루더니 욕심이 많아졌나 보다.
(양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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