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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앞으로 경호관 말에 잘 따르겠다"

입력 : 2008.09.06 14:59

경호처 무도·상황조치 시범 관람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6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경호처 주관으로 열린 `경호시범 행사'를 참관하고 경호관들을 격려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정정길 대통령실장 및 수석, 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먼저 연무관 앞 도로에서 경호관들이 펼치는 경호운전 시범을 지켜봤으며, 이어 연무관 로비에 마련된 경호장비를 둘러봤다.

경호운전 시범에는 4대의 차량이 30㎝이하의 간격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고속 주행하기, 2대의 차량이 후진하다가 180도 방향 전환하기, 바퀴 2개로 주행하기 등 고난도 운전기술이 펼쳐졌으며, 주말을 맞아 산책나온 시민들도 박수를 치며 이를 지켜봤다.

이어 이 대통령은 연무관 내에서 유도, 태권도, 검도, 경호술기 등 경호무도 시범을 비롯해 진검 베기, 격파. 위해전파 차단장비 시연, 경호상황 재연 등 경호관들이 펼치는 각종 시범을 지켜봤다.

특히 경호관들이 요인을 경호하기 위해 폭발물을 몸으로 덮는 장면과 테러리스트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는 시범 등에는 이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모든 참석자들이 탄성을 지르며 박수로 환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시범을 관람한 뒤 당초 예정에 없던 인사말을 통해 "경호관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직무에 임하는가를 새삼 깨닫게 됐다"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웃으며 "내가 (이 시범을) 일찍 봤더라면 경호관들이 시키는 대로 잘 따라 했을텐데 지난 6개월동안 잘 따르지 않은 것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경호관 말을 잘 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인종 경호처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민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에서도 대통령의 안전을 지킬 것을 최고의 명예와 보람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가 끝난 뒤 여성경호관 5명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여성으로서는 `이색 직업인' 경호관의 애환을 소개했다.

지난 2004년 최초로 공채를 통해 청와대 경호처에 입성한 한 여성경호관은 "입사 당시 선배, 동기들과 국립묘지에 가서 순직한 선배 경호관들의 묘소 옆에 있는 빈 묫자리를 보면서 동료들이 한결같이 `다음에는 내가 여기 묻힐 수 있는 영광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면서 "매일같이 `오늘은 집에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출근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여성경호관은 "친구와 엘리베이터를 타면 먼저 내려서 엘리베이터를 잡은채 주위를 살피고, 약속을 할 때도 `19시 30분에 만나자'고 말하는 등 직업병도 있다"고 소개했으며, 대통령 검식을 맡고 있는 한 경호관은 "다른 사람들은 부러워 하지만 대통령과 같은 메뉴를 매일 먹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