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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낮춘 부시, '매케인 띄우기' 위성연설

입력 : 2008.09.03 09:33


허리케인 구스타프의 미국 본토상륙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화당 전당대회 불참을 결정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2일 위성을 통해 존 매케인 대선 후보의 리더십을 칭송하고 대선 승리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다.

공화당 전대의 이틀째 행사 개막에 앞서 백악관이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 따르면 특히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8분 분량으로 비교적 짧은 분량이며 연설내용도 자신의 재임중 성과보다는 허리케인 피해복구와 함께 매케인의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대통령으로서 갖춰야 할 리더십을 선전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위험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9.11테러의 교훈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대통령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인물이 바로 매케인"이라면서 "매케인 후보는 이 나라를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 병력 증파를 주장한 매케인 의원에게 일부 사람들이 그렇게 하면 대선 승리가 위태롭다고 했을 때 매케인은 "미국이 전쟁에 패배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보다 선거에서 떨어지는 것이 낫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면서 "자신보다 국가를 위한 봉사를 앞세운 것이 바로 매케인의 삶"이라고 치켜세웠다.

부시 대통령은 대선 후보간 토론이 끝나고 모든 선거광고도 끝나 투표할 순간이 되면 미국민은 후보들의 판단력과 경험, 정책을 면밀히 검토한 후 존 매케인과 새라 페일린 후보에게 표를 던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시 대통령의 위성연설에 앞서 연설의 형식과 내용을 놓고 백악관과 매케인 캠프가 사전 조율을 벌이는 과정에서 백악관은 연설분량을 15분 정도로 제안했으나 매케인측이 이를 8분 남짓으로 단축할 것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측은 연설의 분량과 형식에 대해 모두 매케인측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져 부시 대통령측이 `매케인 띄우기'를 위해 최대한 몸을 낮추는 배려를 한 것으로 보인다.

연설의 내용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애초부터 자신의 재임중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이나 민주당을 공격하는 내용은 일절 배제하고 오로지 매케인의 리더십과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강조하는데 역점을 두겠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퇴임을 앞둔 현직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않은 것은 1968년 베트남 전쟁으로 여론이 악화되자 재선출마 포기를 결정한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 불참한 사례 이후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세인트폴<미국 미네소타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