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허리케인 구스타브가 통과한 뉴올리언스는 예상보다 피해가 적었다.
3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삽시간의 물바다가 됐던 재즈와 낭만의 전통도시 뉴올리언스가 이번에는 어떻게 구스타브를 견뎌냈을까.
미국 언론은 카트리나 후 한층 튼튼해진 둑 시스템과 주방위군 기동타격대의 활약, 주민들의 신속한 대비 등을 꼽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인터넷판은 3일 구스타브의 세력이 약화되고 주와 연방 정부 간 긴밀한 협조가 기여한 바가 분명히 있으나 무엇보다도 둑시스템 강화와 주방위군의 역할이 피해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보도했다.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했을때 1천836명이 숨진 데 비해 이번 구스타브는 비록 카트리나보다 한단계 낮은 허리케인이지만 인명피해가 7명에 그쳤다.
신문에 따르면 구스타브에도 불구하고 뉴올리언스를 떠나지 않았던 주민들은 카트리나에 비해 피해가 훨씬 적었던 몇가지 이유를 들었다.
우선 지난주말 예상했던 허리케인의 진로가 그대로 맞았다는 것이다. 반면 카트리나는 해안에 상륙하면서 방향을 급선회했었다.
이와 함께 카트리나 피해 이후 엄청나게 보강된 뉴올리언스의 둑들이 구스타브를 잘 버텼다는 점이다. 게다가 당국은 주민이 일찍 대피했기 때문에 텅빈 도로를 통해 보강인력을 피해가 예상되는 둑 지점으로 신속히 투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구스타브를 이겨낸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방위군의 활약일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뉴올리언스 경찰을 지원하기 위해 주로 지방경찰로 구성된 주방위군 기동타격대는 도시 빈민층과 뉴올리언스경찰 간의 긴장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정비공인 데니 프리에르는 주방위군을 대하기가 훨씬 편안했다면서 "그들은 능숙하게 주민들과 잘 어울렸다"고 말했다.
신문은 주방위군들이 이번에 확실한 치안을 확보, 카트리나 재앙 당시 드러났던 계급 및 인종 갈등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약 25만명의 주민들이 신속히 당국의 대피명령을 따른 것은 뉴올리언스로 돌아왔을 때 집과 자동차, 보트들이 그대로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카트리나 당시에는 부시 행정부가 흑인과 빈곤층을 사망 직전과 무정부상태로 방치했다는 불만과 비판이 제기됐고, 이에 대한 불만이 도심에서 약탈과 방화로 표출됐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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